능동적 신뢰,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가족.
실리콘밸리 챌린지 중 넷플릭스, 구글 클라우드, 엔비디아를 방문하고, 해당 회사에서 업무 중인 분들과 대화나누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들이 있었다.
1. 전사 팀원들이 CEO 포함 리더들을 능동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은 리더를 언급할 때에, '리더가 이런 판단을 내려서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그의 인사이트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리고, 능동적 신뢰 구축의 핵심은 리더의 역량/태도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신제품 출시 시 전면에 등장하고, 실적 발표 시 인사이트를 나누며, 실적 발표 그 다음 날 전사 임직원 미팅 (all hands meeting)을 진행 및 상세 context 를 공유하고 Q&A 를 진행하며 alignment 를 점검하는 등 과정을 통해, '리더와 전사 임직원 간 능동적 alignment 가 구축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가장 많은 반성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능동적 신뢰를 받을 만큼, 때로는 전면에 나서고, 때로는 소통을 하며 alignment 구축에 힘쓰고 있는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참 많다라는 생각에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2. 매우 챌린징한 상황에서 어렵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은 '나의 보스, 내 동료, 내 팀원들이 모두 똑똑해서, 1) 중요한 질문을 수시로 받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 문제 해결을 해서 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런데, 똑똑한 질문을 받다 보면, 압박도 느끼지만, 그 만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구나 &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경험을 나눠주었다.
내 주변 동료들에게서 얼마나 똑똑한 질문을 받으며 업무하고 있는지? 그 문제 해결 과정에서 건전한 압박을 받고 있는지? 내 주변의 사람들의 존재 만으로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성장의 동기부여를 받고 있는지? 등등이 정말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3. 가족과의 시간을 우선시한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은 Output Quality 및 Impact 에 대한 큰 압박을 받으며 업무 하면서도, 가족과의 시간 만큼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보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이들을 pick-up 하고, 가족과 식사를 하고,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도 이야기 해주었다. 가족 이야기 할 때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가족을 중시하고 있고, 그 안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networking 의 중심에 아이와 가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만큼 가족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축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의 삶은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단조로워 보였지만, 그 안에서 빡센 도전-놀라운 성취-깊은 만족이 느껴졌고, 결국 '쉽지만은 않지만 성장하고 있는 삶'이 보였다.
나 역시 실리콘밸리의 이런 점을 좋아한다. 능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리더,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질문-일-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안정감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족이 존재하는, 단조롭지만 깊은 만족이 있는 삶.
나 역시 Ringle팀에 능동적 신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길, 그리고 Ringle 팀원분들께 도전적/똑똑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길, 그리고 가족을 중시하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