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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Mar 21. 2022

윤석열 당선자가 의도적(?)으로 뺀 여민관 집무실

춘추관 일기 27 대통령이 일하는 곳

2017년 5월 공개한 문 대통령의 여민관 집무실 모습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더 늘리겠다거나, 아니면 함께 일하는 참모들과 더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환영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자가 오늘 "현재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이 분리되어 있어 대통령과 참모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는 이유로 청와대 내부 구조 문제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비서동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알고도, 일부러 본관과 비서동이 분리되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일해 참모들이 대통령을 만날려면 차로 5분을 가야한다고 실제로 믿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시절 이야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의 소통이 청와대가 말하는 것처럼 항상 원활했는지는 좀더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상으로는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요.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입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닥친 이후 수석보좌관회의나 국무회의 등의 장소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위기에 강한 나라 백보드 옆 저 나무 색깔 칠해진 곳이 문인데, 저 문이 열리면 문 대통령이 저벅저벅 걸어나옵니다. 문이 열리기 전에는 회의에 참석하러 온 참모들끼리 서로 안부 묻고 농담 하고, 취재 기자한테 춘추관 밥은 어떠냐고 이야기하고 보통 회사 회의실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물론 대통령이 입장하기 2~3분 전부터는 갑자기 정적이 흐릅니다....


저 문 뒤가 문 대통령의 집무실입니다. 이곳은 3층인데, 아래 층에는 비서실장실과 정무수석 등 비서관실 등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것을 2017년 5월 일자리상황판을 설치하면서 집무실을 공개하기도 했었습니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이나 지정생존자 등에서 보는 백악관 구조와는 다르긴 합니다. 거긴 한 공간에 보좌진들이 좀더 밀접하게 붙어있는데요. 청와대는 비서동이 여민 1, 2, 3관 3동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예전 권위주의 정부시절 청와대 본관을 대통령이 위압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비서동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청와대 비서동은 비좁고 낡았습니다. 


청와대를 옮기지 마란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정 컨트롤 타워로 유기적인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도 그래야 합니다.  

그러니 어디로 청와대를 옮길 지 일주일도 안돼 결정하고, 이전을 두달 안에 후다닥 해야할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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