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게 사회책에서나 보던 높은 인구밀도구나. 오 자신 없..즈..ㅁ…가보자고! 눈 마주치면 사기에 휘둘릴까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빠하르간지를 걸었다. 예약한 숙소를 찾으면서 “나 여기 다알아. 100번째 와봤어.” 비장한 눈빛으로 구글맵을 따라가다보니 오잉 아무 일이 없네? 이상하다. 여기 한걸음 떼기 어렵게 호객과 사기가 난무한다면서요. 난 무..르겠는데요? 딱히 내게 말거는 사람도 특별히 뭘 요구하는 사람도 만나지 못해서 괜히 서운하기까지 했다. 뭐야. 생각보다 별 일 없잖아. 괜히 쫄았네. 속으로 중얼거리며 호스텔 로비에 도착했다. 어랏 문이 잠겨있네. 심장이 쿵. 놀래서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누군가가 문을 열어준다. 휴 살았다. 문이 열리자 비무장지대에 온 것 처럼 모든 짐을 벗어던졌다. 마스크와 모자를 벗으니 그제서야 느껴진다. 머리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땀이 흘러 온 몸 구석구석 긴장의 냄새가 난다. 분명 아무도 내게 말 걸지 않았는데, 내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심장이 쿵쿵 내려앉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굴었지만 의연한 척이였다. 마음 속으로는 무서움, 두려움, 놀람의 소용돌이에 갇혀버린게 분명했다. 인도에서는 나까지 완벽하게 속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