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사람들에게 고통받는 당신에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예의 없는 사람들을 꽤 자주 만나게 된다.
본인이 속한 조직의 파워가 세거나 지금 맡고 있는 직책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 중에, 더러는 미천한 천성과 시너지를 일으켜 갑질을 하는 인간들을 종종 마주친다.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높은 확률로 논리적 근거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을 기준 삼아 누군가를 평가하고 폄하한다. 일상적인 인간관계라면 손절이라는 간편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돈을 받고 다니는 회사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화를 내거나 절교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이 한 둘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장시간 회의를 하기라도 한 날은 없던 분노 조절 장애가 생기고 한 번도 안 피워본 담배가 땡긴다. 자주 상대할 일 없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좀 낫겠지만, 지속적으로 마주치는 상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팀 상사나 직속 임원처럼 매일 나를 괴롭힐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무례한 인간이라면, 조금 성급한 결론이지만 그 조직을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알겠지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상을 치료할 쿨링 타임을 조금씩이라도 가질 수 있는 경우라면, 식빵 테라피를 추천한다.
다음의 단계를 따라 해보자.
1) 연경적 사고를 해보자. (이런 식빵! @!#$%%#$%&&^!@$) - 부정적 감정을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심리학에서도 추천하는 검증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2) 식빵을 사서 흠씬 두들겨 팬다. (이 때도 연경적 사고를 지속한다)
3) 납작해진 식빵에 버터, 시나몬 파우더, 크림치즈를 바르고 돌돌 말아 굽는다. - 오븐이든 에어프라이어든 프라이팬이든 상관없다.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만 굽자.
4) 연유를 뿌려 마무리한다. - 초간단 시나몬 롤이 구워지면서 계피향이 솔솔 날 때부터 아마 분노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식빵 같은 것이다. 갓 사 왔을 때는 말랑말랑 하지만, 하루만 놔둬도 바로 딱딱해져 버린다. 그때그때 풀어야 감정의 응어리가 생기지 않는다. 꼭 시나몬 롤이 아니어도 좋다. 치맥이든, 친구와의 수다든, 넷플릭스 영화 한 편이든.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즉시 풀 수 있는 나만의 식빵 테라피를 만들어 둔다면, 신기루 같은 재직기간 연장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약간의 용기가 생긴다면 내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대한 어필해 보자.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무례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숨 쉬듯 습관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례함의 이유를 절대 내 안에서 찾지 말자. 무례함은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만만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무례함을 행하는 사람의 인성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 아무리 열받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회사 문을 나옴과 동시에 사회생활 특유의 더럽고 치사함 정도로 제쳐두고 나의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부족한 사람들의 예의 없음에 휘둘리기에는 우리 인생은 너무 짧고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