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관찰동시-어느새 미끄럼틀을
혼자 탈 수 있다니
어느새
미끄럼틀을
혼자 타는 날이 왔다
거실의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는 것도 손을 잡아주고
내려가는 것도
잡아줘야
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한 두 번 타고 말았는데
오늘 혼자서
미끄럼틀을 몇 번이나 탔다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다 다칠까
푹신한 이불도 깔아줬더니
다 내려와서 푹신하니
좋아하면서 뒹굴뒹굴
누워서 발도 팡팡 차고 논다
아이고 우리 이쁜 아기
언제 이렇게 컸나
대견하고
뭉클하다
신생아 시절의
우리 아기는
이제 안녕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겨두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