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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백수 방쿤 Jan 02. 2023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 실수하지 않고 출국하기

3주간의 미국 여정을 위한 빈틈 없는 준비

    코로나 직전 공식적인 마지막 해외여행은 2019년 12월 후쿠오카 여행 이었다. 이어서 2020년 3월 벨기에-네덜란드 여행을 앞두고 코시국이 벌어지는 바람에 모든 여행 일정이 취소되었고, 그 뒤로 거의 3년 동안 해외 여행 없이 살았다. 해외여행 다닐때나, 다니지 않을때나 왜 통장 잔고는 변함이 없는걸까 궁금함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장기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그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준비 하면서, 2023년 휴가나 신혼 여행을 위해 해외 출국을 앞둔 여행 동지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남기고자 한다. 현지 가이드나 여행사는 하나도 통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준비한 3주 간의 미국 여행 준비 과정이니 만큼, 생전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나만의 신혼여행을 셀프로 준비하는 신혼 부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1. 여권 등 신분증 준비

    아마 2-3년 동안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 중 여권 만료를 앞둔 사람들은 여권 갱신이나 재발급이 필요할 수 있다. 국가마다 규정이 상이하지만, 대체로 한국 귀국 전까지 여권 만료 기간이 6개월 이상은 남아 있어야 수속시 큰 문제가 없다. 만약 2023년 3월 15일 귀국인 일정이라면, 내 여권 만료 기한이 2023년 9월 15일 이후는 되어야 한다는 뜻. 내 여권은 2023년 4월 만료인 여권이라, 아무래도 찝찝한 마음이 들어서 출국 전에 새로운 디자인의 여권으로 발급 받았다. (※ 물론 대한민국과 미국간에는 SIX-MONTH CLUB 조약이 있어서 6개월 만료 제한이 없지만, 혹시나 해서 준비하는건 나쁠게 없다)

새로운 대한민국 여권 - 비대칭의 글씨 배치와 다양한 보안 홀로그램이 맘에 듬

    2022년 11월 재발급 당시, 구여권으로 재발급 받으면 비용이 상당히 저렴했다. 아마 재고가 남아 있는 구여권(녹색)으로 발급 받으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받을수 있음은 물론, 언젠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색 여권을 들고 다닐때 녹색 여권으로 존버하면 '구관이 명관' 힙-을 유지 할 수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메리트가 될 수 있을듯 하다. 아, 기존에 자동 출입국 등록이 되어있던 사람들은 자동으로 새 여권에 정보가 이전되므로 새 여권으로 다시 자동출입국 등록 할 필요는 없다. 역시 아름다운 정보강국 대한민국의 놀라운 행정력. 신상은 참지 못하는 성격에 제 값 전부 지불하고 새 여권으로 갈아탔다.

미리 받을 필요는 없지만 미리 챙겨서 나쁠건 없는

    렌터카 운전을 할 예정이라면 국제 운전 면허증도 필수다. 요즘은 공항에서도 즉시 발급이 가능한 서류라, 굳이 미리 받아갈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위해 미리 발급 받으면 마음이 편하다. 실제로 함께 출국한 아내는 인천공항 내 정부종합센터에서 출국 당일 발급 받았다. 여권용 사진과 소정의 수수료만 있으면 신청서 작성 후에 바로 발급 된다. 또한 국제 운전 면허증은 증빙의 기초가 되는 한국 운전 면허증을 반드시 같이 소지하고 있어야 효력이 발생하므로 출국 시에는 한국 운전 면허증을 같이 지참하도록 하자. 실제로 이번 여행때도 렌터카를 두 번 빌렸는데 모두 한국 운전 면허증을 함께 제출하여 서로 대조하는 작업을 거친 후 차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 여행 전에는 ESTA 발급 필수

    마지막으로 각 나라별 필요한 비자 및 입국 전 서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미국의 경우 ESTA 발급을 받으면 준비는 끝이다. 괜히 대행업체 사용하지 말고, ESTA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급 받으면 깔끔하게 수수료 $21만 지불하고 끝낼 수 있다. (ESTA 미 정부 공식 홈페이지) 지금 검색해보니 왠 되도 않는 대행업체들이 구글 광고 때리고 난리도 아닌데, 신청 주소에서 미 정부 URL인 .gov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보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측 상단에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바꿔두면 영어 울렁증이 있어도 혼자 신청 가능하다.


정리하면 여행 전 준비할 신분증은 다음과 같다.

(1) 출입국 시점 기준 만료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

(2) 해외 운전시 국제 운전 면허증 + 한국 운전 면허증

(3) 각 나라별 필요한 비자/사전 입국 심사


자, 이제 코시국의 여행을 위해 서류 하나를 더 받아야 한다.


2. 예방 접종 증명서 (영문) 준비 - 반드시 인쇄 할 것

예방 접종 증명서 영문

    이 역시 질병관리청 신청 페이지에서 손쉽게 전자 발급이 가능하다. 영문으로 발급 받으면 된다. 혹시 집에 프린터가 없다면, 일단 PDF 파일로 발급 받은 후 파일을 다른 곳에서 편하게 인쇄하면 된다. 다른 서류들 역시 PDF로 모두 모아놓은 후 한 번에 인쇄하면 헷갈릴 일 없이 체크 가능하다. 참고로 백신 접종 증명서는 필수 서류지만, 의외로 출국 할 때 한 번 보여준 뒤로는 영영 쓸 일이 없었다. 미국 내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두 번 타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요구하진 않았으나, 아무튼 여행 끝까지 항상 지참하고 다녔다.


3. 항공 및 숙소 예약

2022년 5월 신행 확정 후 바로 예약한 항공권과 숙소

    그래도 명색이 신혼여행인데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저가 항공을 타거나 극한 환승 일정을 겪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국적기 직항을 타고 싶었고, 다행히 코시국 직전까지 기모았던 마일리지가 있어서 미주 왕복을 마일리지 발권에 성공했다. 발권 당시만 해도 미국 국경이 쉽게 열려 있던 시기는 아니었고, 항공편이 하나 둘 회복되고 있던 시점이라 연말 JFK 귀국 일정까지 발권이 가능할 수 있었다. 추가 수수료는 병아리 눈꼽만큼 나와서 왕복 35만원 정도에 대한항공 왕복 티켓까지 구했다. 이 이후로 두 달 후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항공값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 항공권은 조만간 기다린다고 싸지는건 기대하기 어려울듯 하니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확보해 두는게 좋을것 같다. 


    숙소는 시세가 오락가락 할 수 있지만 역시 여행 직전일수록 연박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시기에 결제하는 것이 좋다. 환율 역시 오르내릴수 있으므로, 환율이 오르는 쪽에 베팅한다면 사전에 모두 결제하고 만약 환율이 내리는 쪽에 베팅한다면 현장 결제가 가능한 경우 현장 결제로 예약한다. 


    숙소 예약시 작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12/5 출국 하여 미국 도착시 12/5 오후 도착인 일정이었다. 겨울에는 LA가 한국보다 17시간 가량 느리기에 발생하는 시차였는데, 시차를 감안하지 않고 당연히 12/6 오후 도착이라 생각하고 12/6 부터 숙소를 예약한 것이다. 게다가 최저가로 한답시고 예약 변경 및 환불 불가로 예약하는 바람에 도착 당일 숙소를 다시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용서를 해 주신 너그러운 아내분 덕분에 도착 당일은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하여 결혼식과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편안히 풀 수 있었다. (지면을 빌어 다시금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전합니다) 시차가 얼마 나지 않는 동남아권역 까지는 크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지만, 유럽/미주 여행이라면 날짜 변경을 유의하여 '도착지의 날짜 시간'을 고려한 후 숙소 예약을 해야 한다.

하야트 리젠시 LA 공항 호텔

    공항 주변 호텔은 성급에 비해 저렴하고, 공항-호텔간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므로 도착 시간이 애매하거나 첫 날은 휴식이 목표라면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보통 이른 새벽 비행기편을 탈때나 이용하던 공항 호텔을 여행 첫 날 이용하니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푹 쉬면서 시차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으니 추천한다. 


    숙소는 대체로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으며, 치안이 여유롭거나 전원 생활일 경우에는 에어비앤비(LA 테메큘라/노스 캐롤라이나)를 이용했다. 미국의 경우 요즘 대두되는 홈리스와 마약 문제로 인해 대도시에서는 가급적 호텔을 이용했다. 특히 LA 할리우드 지역과 뉴욕 맨해튼의 경우 밤에는 호텔 로비문을 닫아 걸거나, 키카드를 통해서만 로비 출입이 가능한 등 실제로 다소 위험해진 치안이 반영된듯 하여 보안이 확실한 호텔을 잡아두어 나쁠 것은 전혀 없다. 




    일단 여행 전 여권 있고 비행기 끊어 두고 숙소만 잘 정리해두면 어떻게든 다녀올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신혼여행으로 올 익스클루시브 리조트를 가는 부부들도 많지만, 우린 적어도 한 살이라도 젊고 어릴 때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제대로 된 현지 체험을 하고 싶었고 3주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온 지금은 조금의 후회도 없이 신나게 즐기고 왔음에 감사한다. 굳이 가이드를 끼거나 여행사를 통해서 타인의 뜻대로 다니는 여행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면, 하나 하나 내가 가고픈 곳을 선택하여 느긋하고 여유롭게 핵심만 짚고 다니는 여행을 직접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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