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우당탕탕…
3년째 같은 나라에 주재하다
친구 익숙한 집 거리 음식점 휴가지…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귀임이 확정되고(1년 연장 신청이 본부에서 짤리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든 걸 또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니
도착해서는 그렇게도 떠나고 싶은 곳이었는데
한국이 그렇게 그리웠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만날 친구가 있고
익숙한 동네가 있는…
사람 마음 간사하게도 3년이 지난 이제
그 곳은 나의 ‘집’이 되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새로 사랑하게 된 사람들
거미줄처럼 짜여진 관계 안에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에 남는 건
사랑하는 관계들이었다.
우리가 주고받은 따뜻한 마음들…
그렇게 모두와 오랜 시간 걸쳐
눈물콧물 바람으로 인사를 하고
마음으로 두 번 못 볼 인연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이 나라 국적기를 보면서
또 한 번 비행기에 타서도 눈물이 흐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안녕! 그 동안 내가 많이 인생을 배운 이 곳
내게 찾아온 많은 인연
내가 사랑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내게 사랑을 준 많은 사람들
이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다시 고국으로 먼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