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눈 떴지롱
아기는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열심히 크고 있다.
알려준 적도 없는데 알아서 손가락 빨고, 열심히 고개 들고, 침 흘리고, 코를 골골 고는 게 신기하다.
아기가 하는 게 많아지고, 기분이 다양해질수록 나도 할 일이 많아진다.
심기가 불편해 보이면 잠투정이 시작되기 직전이니 달려가서 쪽쪽이 대령하고,
모빌을 20분 이상 봤는데도 기분 좋은 얼굴로 방긋 웃고 있으면 눕혀 놓은 방석에 응가가 샜을 가능성이 80퍼센트 이상이니, 짜증내기 전에 또 다다다다 달려서 세면대에 따뜻한 물을 틀어 엉덩이를 씻겨 드려야 한다.
잘랑 말랑 눈이 감길 때 함부로 바닥에 내려놓으면 안 되며,
새벽 2-3시쯤 밥 안 주고 잠을 연장시키려고 하면 집이 떠나가라 울 수 있으니 밥 들고 대기해야 한다.
아기의 밀당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아기 표정을 잘 보고 원하는 걸 빠르게 해줘야 한다.
아기 케어는 심신을 포함한다.
기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
아기의 기분에 내 하루가 좌지우지된다.
사실, 밀당이라고는 했지만 내가 너와 밀고 당기기가 될 리가.
밀면 기꺼이 방구석 끝까지 밀려드리고, 당기면 가슴에 폭 한아름 안아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