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저귀 갈면서 울어 흑흑 ㅠㅠ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자꾸 고개를 꺾더니,
112일 차에 본가에 갔을 때, 아빠와 내 앞에서 갑자기 홱 뒤집어버렸다.
사실, 머리 둘레가 남다르게 태어나서... (신생아실에서도 독보적으로 컸던 머리통...) 머리가 무거우니 좀 늦게 뒤집을 줄 알았더니, 애가 성격이 급한지 자꾸만 뭔가 빨리 하려고 한다.
뒤집기 생략하고 배밀이부터 하려고 하고, 일어서겠다고 발에 꾹꾹 힘주고...
뭐 어쨌든. 뒤집기 전.
아기는 자꾸 뒤집기를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뭐가 안 되니 짜증 섞인 울음과 끙끙 소리를 냈다. 나는 그 모습이 좀 안쓰러웠다.
이전에 우리 엄마는 자주, '힘들면 잠깐 쉬어도 돼, 괜찮아.'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난,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쉬어, 왜 자꾸 엄만 쉬라고 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예전에 우리 할머니도 엄마에게 그러셨다고 한다.
'괜찮아, 그만둬도 돼. 괜찮아.'
뒤집으려고 애쓰는 아기를 보며 그 생각이 났다.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좀 천천히 하지. 괜찮은데. 팔이 꺾일 텐데, 아플 텐데. 아슬아슬.
안쓰러워서 눈물까지 났다.
그리고 뒤집던 날, 목소리 작다고 허구한 날 회사에서 타박받던 내가 집안이 떠나가게 꺅!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어?! 뒤집었어!!!"
뒤집었어. 기특해. 네 속도대로, 원하는 대로 성장하고 있구나. 엄마는 그냥 응원만 해주면 되는구나.
괜히 찡해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그 악명 높은 뒤집기 지옥을 맛보는 중이다...
기저귀 갈 때 그만 좀 뒤집어... 엄마 얼굴 가슴팍으로 쉬 쏘는 건 이해하는데... 쉬야가 자꾸 방바닥 온 군데 묻는다고.. 아기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