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xt
최근 아이들의 중간고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문제를 보니 그동안 공부했던 교과서 본문만 열심히 (암기) 공부해도 80점은 받을 수 있었다.
그럼 나머지 20점은?
배운 어법의 명확한 숙지를 토대로 스스로 독해하고, 맥락을 파악한 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작문해야 했다. 문해력 + 탄탄한 기초가 있는 친구들은 가뿐하게 작문해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은 친구들 또는 맥락을 잡아내디 못한 친구들은 점수를 거의 받지 못하거나 감점 요인이 다소 발생했다.
암기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영역.
독해가 가능해도 정확한 맥락 파악 없으면 어려운 영역.
정확히 맥락을 파악해도 어휘를 모르거나 어법을 모르면 영작할 수 없는 영역.
아무리 어법적인 오류 없이 잘 쓴 문장이라도 맥락을 벗어나면 엉뚱한 말이 되어버리기에 어색하고 생뚱맞다.
함께 엮는 것. 아무렇게나 무턱대고 엮는 게 아닐 거다.
문학에서는 등장인물, 배경, 그리고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의미한다. 반면, 과학에서 맥락은 이는 다양한 정보, 생각, 데이터의 흐름을 엮어 기존 연구의 틀 속에 결과를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우리가 책에서 본 최고의 실행을 도안할 때 주의할 것 중 하나는 context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이나 강연에는 이 context가 없다. 저자들이나 강연자들 또한 다른 회사들의 사정을 알 리가 없다. 무작정 듣고 읽고 배운다고 다른 회사의 성과가 복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리더들이 이 context를 읽지 못한다. 이에 실패하고 이것을 잘못된 이론과 실행으로 단정한 후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된다.
신수정 <일의 격> p. 182
맥락 파악. Context.
스페인어로는 contexto. 언어를 여럿 배우는 장점은 단어가 왜 그렇게 생겼는지가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어에서 con은 ‘함께’라는 뜻인데! Context 이면 ’문자와 함께‘라는 뜻인가?
구글에 찾아보니 이런 설명이 나온다.
con = together (함께)
text = to weave (짜다, 엮다)
함께 엮는 것. 아무렇게나 무턱대고 엮는 게 아닐 거다.
문학에서는 등장인물, 배경, 그리고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의미한다. 반면, 과학에서 맥락은 이는 다양한 정보, 생각, 데이터의 흐름을 엮어 기존 연구의 틀 속에 결과를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서 맥락은 무엇일까?
나에게 적용해 보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맥락을 파악한다는 의미와 같은 선상일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이게 좋고 저게 멋지다고 해도, 무턱대고 실행하면 투자 시간 및 노력 대비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나 개인의 능력치가 부족하거나, 성향 또는 상황과 맞지 않거나. 그러니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실행에 앞서 맥락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맥락 파악만 하다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기만 하다가 실행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낼 건가?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은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 기에 실행력도 중요하다.
그래서 밸런스와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행과 피드백을 통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읽고 쓰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