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떻게 재울까?
일단, '수면교육 해봐야 안돼', 혹은 '애가 졸려야 자는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안 읽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육아라는 것이 아이마다, 엄마마다 다 다르고 이론과 실제도 다른데 수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모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맞벌이인 집이나 온 가족이 같은 방에서 자는 경우라면 수면교육은 더욱 어렵다.
우리 부부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기'라는 대전제이자 육아원칙 하에 수면교육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면교육을 행했다. 바로 '육아와 부모의 생활과의 분리'라는 필요와 목적에 의해 수면교육을 시켰다. 아이와 함께 같은 방에서 자다 보니 아이를 안방에서 함께 재우면 우리가 들어가고 나갈 때나 씻을 때도 아이가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또 우리 역시 아이를 재우고 난 뒤, 하루를 정리하며 대화를 나누고 TV를 함께 볼 시간 역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생인 딸아이는 2015년 5월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으니 생후 6~7개월부터 혼자 잤던셈이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재우기'와 '따로 재우기'로 목표를 정한 것을 수면교육이라 하겠다.
우선, 정해진 시간에 재우기..
신생아 때는 밤중 수유 때문이라도 엄마가 수시로 아기방에 들락날락해야 하니, 차라리 아기랑 엄마가 같이 자야 덜 힘들다. 그런데 이 시기가 길어지면 엄마도 아빠도 지치게 된다. 수시로 자고 깨고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기 마련이다. 밤중 수유는 별개의 문제이니 논외로 하고 아이가 자야 할 시간에 안 자면 엄마, 아빠는 체력이 바닥이 난다.
딸아이는 사실 기질 자체가 순한 아이라 가능했겠지만 13시간을 잔다고 가정하고 저녁에 따뜻한 물로 씻기고 저녁을 먹이고 밤 8~8시 반에는 집안의 모든 불을 껐다. 무조건.. 그리고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티브이를 켜놓고 아기가 잠들기를 바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잔잔한 멜로디가 나오는 오르골 소리를 들려주고 토닥토닥.. 소위 말하는 수면 의식을 진행했다.. 쉽게 얘기하면 수면 의식이지만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조건 형성을 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을 조명, 음악, 따뜻한 샤워 등으로 조건 형성시켜서 재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자는 시기에 맞춰 불을 끄고 음악을 들려주고 며칠 동안 어느 정도 지켜보면서 아이가 어느 정도 조명과 음악에 반응하는지 관찰해보는 것이다.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느껴지면 서서히 조명을 먼저 끄고, 음악소리를 먼저 들려준다. 아기는 불이 꺼지고 음악소리가 들리면 잠이 온다는 사실을 무의식으로라도 인식하기 때문에 점차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게 된다.
몇몇 정신과 의사분들과 발달심리학자들이 수면교육에 대해 쓴 글을 봤는데 그 아래 엄마들의 댓글을 봤더니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 '애가 안 자고 계속 울기만 한다'는 글들이 꽤 보였다. 나는 그분들(의사 및 발달심리학자)이 틀렸다기보다는 엄마들이 아기의 기질을 고려하지 하지 않거나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수면교육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보는 쪽이다.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불만 꺼준다고 음악소리만 들려준다고 잘 잘까? 한 번쯤 괜찮겠지? 하며 아기가 불규칙적인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건 아닐까?
수면교육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절차에 의해서, 정해진 의식을 진행해야 가능하다. 대신 아기가 안 자고 울면 억지로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 다른데 일관된 수면교육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면교육이 쉽지 않다면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아기들이 그렇지만 우리 아이는 몸에 열이 많아서 48개월인 요즘에도 자기 전에 꼭 내복 바지를 벗고 자고는 한다. 한 번은 평소와 달리 짜증과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해, 우리 부부가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아이 방의 온도가 너무 덥게 설정이 되어 잠을 쉬 자지 못한 것이었다.
다음은 따로 재우기..
따로 재우는 것은 가정의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고, 부모가 자녀와의 애착관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 함께 자는 것을 원한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가 잠든 이후, 대화나 티브이 시청 등 우리 부부의 생활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재우게 된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이를 따로 재운다고 해서, 부모가 잠드는 방의 위치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신생아 및 영아 시기에는 '아이가 찾으면'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는 위치에 아이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아이의 본능과 욕구, 그리고 애착관계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따로 재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에서 충분히 나와 있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nuri820/26
사실 육아 공부는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정보를 취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취합된 정보를 거르고,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은 결국 부모의 몫이다. 아무리 좋은 육아 지침서나 육아방법인들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정보를 찾는 일보다는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더 많이 관찰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래 글은 내가 딸아이를 재우며 틈틈이 보고 참고했던 글이다.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2109659&cid=48636&categoryId=48636
유명하신 분이고 좋은 내용이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