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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Jul 03. 2018

순환 반복#4

겨울

며칠간 떨어진 온도 탓에 진정 겨울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분명 한국보다 온도는 높은데, 뉴질랜드의 겨울은 몸을 파고드는 추위가 있다. 아마도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제 출근길에는 살짝 젖은 바지로 버스에 올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찝찝한 기분을 머금은 체 회사에 도착했다. 따뜻한 실내의 기운으로 겨우내 말랐다. 이런 날이면 회사 입구부터 우산을 말리기 위해 이곳저곳 우산이 펼쳐져 있고, 레인코트가 걸려있다. 이렇게 아침부터 쏟아지는 날은 실내 분위기부터가 흠뻑 젖어있고, 모두가 느리 적 느리 적 말도 별로 없다. 


나이를 더해갈수록 더더욱 추위를 타는 나는 벌써 점심시간 조깅을 두 번이나 제쳤다. 


겨울이 되면 이런저런 모임도 자제하고 바깥 외출을 꺼려하는, 내 나름의 겨울잠에 들어간다. 일상의 변화는 더더욱이 줄어들고 이 맘 때쯤 회사도 제일 변화가 없는 시기이다.  

이에 반해 최근에는 회사 내에 새로운 포지션을 지원하였다. 나보다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은 하지만 이력서를 고치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은 항상 귀찮고 또 떨리는 일이다. 잠깐이나마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것들 새로운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젖었다.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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