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

by 유안

우리는 종종 아름다움을 완벽함과 같은 의미로 여긴다. 대칭적이고 결점 없는 상태만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점점 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완벽함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완전함 속에서 더 진실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완벽함은 처음엔 우리의 눈을 끌 수 있다. 정교한 디자인이나 깔끔한 마무리, 매끈한 표면에 자연스레 마음이 간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함이란 것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때때로 완벽함은 단조롭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놓치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에 불완전함 속에는 늘 이야기가 있다. 그 안에는 삶의 흔적, 시간의 흐름과 경험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 테이블을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모서리는 닳아있고, 상판에는 크고 작은 흠집이 가득하다. 처음엔 그 흠집들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테이블은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와 함께하며 수많은 손길과 추억을 담아낸 것이다. 그 불완전한 표면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안에 녹아든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일 수 있다.


불완전함은 인간의 본질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첫걸음이다. 누구나 각자의 결점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불완전함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각자의 결점들은 다르지만, 그런 결점들이 모여 세상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자연 속에서도 불완전함은 아름다움을 증명한다. 산에 피어나는 들꽃이나 바다 위의 파도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 꽃잎 하나하나가 다르고, 파도의 물결도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그 자체로 눈부시다. 자연의 불규칙함 속에서 우리는 더 큰 경이로움과 평온을 느낀다. 그것은 완벽함이 주지 못하는 감정이다.


결국, 아름다움이란 꼭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낯선 불완전함 속에서 더 진실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우리가 결점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서 진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흠 없이 매끈한 것보다 그 속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그것이 우리가 더 오래 기억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움이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도 큰 가르침이 되었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서 완벽해 보이지 않는 것들, 부족해 보이는 것들 속에서도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나 자신의 결점과 상처를 받아들이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이것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준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 깊이는 우리가 얼마나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완벽함을 쫓기보다는,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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