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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라 Jul 06. 2024

스물 한 번의 터치로 그린 그림

디지털 시대 그림 그리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도구든 그리기에 사용될 수 있다. 디지털 도구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생각에서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샀건만 좀처럼 손가락에 쥐어지지 않더랬다. 이번 그림 글을 쓰면서 그리기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던 차, 오랜만에 손에 쥐었다.


막상 흰 화면을 바라보니 막막하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이 손가락에 전달이 되지 않는다. 한참을 멍을 때리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선택하고 선을 그었다.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 그렇게 21번을 긋고 나니 사람이 되었다. 내가 그리고 싶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뇌에서 전달이 되었겠다. 희한하게도 22번째 터치는 하고 싶지 않아 여기서 그림을 저장했다.



이것도 그림일까. 글쎄... 난 장인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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