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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Apr 28. 2019

<이기적 유전자> 현대인을 위한 내 멋대로 원포인트

4/60권

<이기적유전자 원포인트>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본능은
종족번식의 본능이 아니라
유전자 보존/복제의 본능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행동을 연구한 학자이기 때문에 책에서 언급된 주장에 대해 대부분 동물행동의 현상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어디에도 인간은 그래서 이렇게 행동한다는 단정적인 발언은 없다.
하지만 읽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결국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래부터는 내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에 대한 생각이라 언급하지 않은 챕터가 많을 수 있다.


[#1. “생존 기계”]

그는 육체라던가 몸이라는 단어 대신 “생존 기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몸은 유전자 복제를 위해 유전자를 운반하도록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발현시키는 이기주의는 한 개체의 이기적인 행동의 원인이다.”


이 말은 3초 정도 생각해보면 매우 새롭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최근에 읽었기에 새롭다)
즉, 우리가 가진 생존과 번식에 대한 욕구는 평소에 언뜻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종의 번식이나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냥 무리에 속해서 살아가는 게 개인에게 편리해서 그런 거라는 거지.
1개의 “이기적 유전자” 로써 살아남기 위한 고도화된 조작이라는 이야기다.

"생애에 수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었더라도, 유전적 수단으로는 그중 단 한 가지도 자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각각 새로운 세대는 무에서 시작해야 한다.

—>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지식과 지혜가 아닌가?
왜냐하면, 몸은 유전자를 불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유전자가 이용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2. 변화된 환경에 업데이트가 안 되는 프로그래밍을 한 유전자]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인데, 평소에 내가 항상 항상 불만스럽게 궁금해 해 왔던 부분

바야흐로 2019년 영양 과잉 시대인데...
먹을 것(당분, 지방)이 부족했던 수렵 사회가 지난 지가 언젠데...
왜 우리는 건강과 몸매 유지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케이크, 디저트 아니면 소고기의 살살 녹는 지방에 대해서

불가항력적으로 ‘아 이건 엄청나게 맛있다’라고 계속 느낄 수밖에 없는 건지!    
그래서 나는 항상 인간(적어도 나라는 인간은)은 진화가 덜 됐고, 언제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엄청나게 맛있다’로 업데이트되는 걸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유전자의 전략에는 외부 세계의 변화에 대해서 유전자가 예측하지 못하는 오류가 있다.”
“사카린이나 자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기치 못한 것”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인체에 프로그래밍해놓은 명령은 몇만 년(혹은 몇백만?) 전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변해버린 현대환경에 대해서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우리 몸속의 유전자는 ‘달콤한 것’을 통한 당섭취나 ‘섹스를 하는 것’이 유전자의 생존에 적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아직도 그것들이 ‘좋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샐러드를 먹거나 피임을 하는 것’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지.. 유전자.. 너란 개발자...



[#3. “암수의 전쟁”]


흔히들 결혼 적령기라고 이야기하는 30대 초반의 여자 입장에서 매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
동물이나 인간이나 엄청나게 비슷해서 소름돋는 챕터. 짝짓기와 번식에 대처하는 암컷과 수컷의 전략을 소개한다.
포인트는 이 챕터의 모든 문장에서 ‘암컷’을 ‘여자’로 치환해봐도 어색한 곳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에 의하면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다”


왜냐고? 작고 재빠른 정자들에 비해서 단 1개뿐인 난자는 크고 무겁기 때문이지.. 또륵..

그래서, 함부로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2가지 전략을 잘 골라 써야 한다.
1번.  인내심 있고 가정에 헌신적인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양육)
2번. 성적인 매력이 뛰어난 남성다운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우월한 유전자)

자, 다시 한번 여기서 ‘수컷’을 ‘남자’로 치환해보자 어색함이 전혀 없다.. 무섭다..
그리고 나는 깨닫고 만다.. 1번이나 2번 중에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아직 나에게는 역부족이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것은 도킨스는 이런 언급을 한다.


암컷에 대한 수요가 있고 암컷이 짝을 선택하는데 까다롭기 때문에
“수컷의 치장 - 밝고 화려함(ex. 공작의 꼬리)” 이 진화했는데
평균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수컷의 꼬리에 해당하는 것을 과시하는 것은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자는 화장을 하고 가짜 속눈썹을 붙인다)
남성은 실제로 수요가 있는 성, 애써 찾는 성, 신중하게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성이 된 걸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지,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남자들의 그루밍에 대한 관심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 않나 (눈썹 문신, 모르는 남자 없다)



[#4. “유전자 vs. 밈” -문화적 복제자 밈의 등장]


유전자(gene)는 생물학적 자기 복제자를 말한다.
밈(meme)은 문화적 자기 복제자를 말한다. 근데 그냥 밈=문화 , 사상이라고 이해해도 어색함은 없다.

*그렇다면 복제자끼리의 대결 - 유전자 vs 밈의 결과는?
“독신주의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서 실패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독신주의의 밈은 밈 풀 속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 성직자의 예시”

밈의 복제/전파 속도는 유전자보다 몇만 배는 빠르다. 종교나 문화라는 게 대중성을 확보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 모두 보지 않았는가.


“소크라테스의 유전자 중에서 오늘날 남아있는 것이 과연 하나라도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밈의 경우에도 특정한 사본의 수명보다 다산성(확산) 이 더욱 중요하다.”


*유전자를 보존하는 개체로써의 나. 그것이 내가 태어난 원인이라면
밈을 복제/확산하는 행동은 인간 개인이 ‘나라는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행동이고,

유전자를 위해 사는 생물학적 동물과 유일하게 구분되는 행동이 된다.


이건 즉 삶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인간만이 가진 밈이라는 새로운 복제자가 가능한 많은 복제와 확산을 하도록 하는 것..



[#5. 환경에 대한 최적 생존전략은?]


ESS적 접근 방식(feat.게임이론)

 
키워드: 죄수의 딜레마 / 토너먼트 / TFT(tits for tat, 기본적으로 협력인데 상대방이 배신할 때만 배신하는 전략)

도킨스는 유전자의 최적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보여준다. 게임의 승리는 점수가 아닌 자손수로 결정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승리는 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 수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


*ESS란? : 어떤 전략이 전략들의 집단 내에서 다수를 점할 때 계속 좋은 성적을 얻게 된다는 것.


다윈주의자에게 성공적인 전략은 자기 전략이 다수 일 때이다. 그러므로 전략은 환경에 좌우된다.


여기까지 읽고 정리하면서 조금 급진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내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은 이렇다.

ESS(환경에 좌우되는 최적의 전략)적 접근방식에서 생각해보면
문화적 활동을 위한 모임
(예를 들어 독서모임이라고 해보자)에
여자가 많은 이유는 이렇지 않을까?

-다윈주의 세계에서 유리한 남성이라는 성은 다윈주의(유전자 복제)를 실천한다.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불리한 여성이라는 성은 다윈주의가 아닌 밈 주의(문화 복제)를 실천한다.
왜냐하면 밈의 세계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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