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없는 이야기들
동화는 언제나 비슷한 결말로 끝났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 말 뒤에는
누가 울었는지,
누가 기다렸는지,
누가 사라졌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우리는 늘 공주를 보았지만
계모는 왜 그렇게 미웠는지 몰랐고,
왕자는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어떤 무게였는지도 몰랐다.
마녀는 이름이 없었고,
하인은 대사 한 줄 없었다.
웃는 얼굴 뒤에,
목소리 없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은 그들을 위한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었던 사람들.
마법을 쓰지 못한 존재들.
무대가 끝난 후에도
홀로 남아 있었던 마음들.
우리는 다시 동화를 연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가장 조용했던 이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