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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Mar 11. 2024

입만 열면 허세작렬 사장


직장 생활 쌓인 스트레스)







대신 질러드립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사연)

면접 보러 간 회사에 들어선 순간 사무실이 엄청 좁고, 직원 두 명이 은행 데스크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비서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장실로 들어가 면접을 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사장실은 굉장히 넓었습니다.


번들거리는 스프라이트 정장에 짧은 다리를 억지로 꼬고 앉아 벤츠 차 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기 계발 책을 잔뜩 쌓아 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사람이 사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장은 회사가 투자를 받으면서 커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제가 꼭 필요하다며 저와 일을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이곳이 사무실이냐고 물었더니 일주일 뒤면 강남역 근처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고, 한 달 만 수습으로 일하고 한 달 뒤엔 월급도 더 많이 올려 준다고 하면서 자기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는데 면접 보는데 3시간이나 걸렸어요.


일주일 뒤에 이사도 간다고 하고 사장이 느끼하지만 저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도 간절하게 얘기해 일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일주일 뒤에 입사를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간 사무실엔 초등학생 책상 같은 작은 책상에 컴퓨터 한 대가 덜렁 놓여 있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그 게 제 자리더라고요.


비좁은 사무실에, 가방 하나 제대로 두지도 못하는 비좁은 책상에, 사람 한 명이 제대로 지나가기 힘든 비좁은 통로에 화장실도 가기 불편하고 너무 답답했지만 일주일만 있으면 이사를 간다고 해서 참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기분이 싸해서 뒤를 돌아보면 사장이 뒤에서 말없이 서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 일하는 거 볼 수 있다 고 생각했지만 그게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고 서서 저를 보고 있는데, 그 게슴츠레한 눈빛이 너무 소름 돋았습니다.


그런 데다가 기분이 또 싸해서 옆을 보면 은행 데스크 같은 곳에서 일하는 두 명의 직원도 게슴츠레한 눈으로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소름 돋았습니다.


저는 비좁은 자리에 앉아 일을 하면서 뒤로, 옆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신경 쇠약이 걸릴 것 같았어요. 한 달 동안 저런 시선을 느끼며 지내다 보니 실제로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이사 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사장은 투자금이 들어올 거라면서 계속 저와 함께하고 싶다면서 이사할 곳 사진을 보여주고, 본인의 성공담 얘기를 또 주저리 주저리 하더라고요.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 저는 더 이상 이렇게는 회사를 못 다닐 것 같아 사장에게 이사 가는 게 맞냐, 한 달이 지났는데 월급은 올려주냐 물어봤지만 사장은 투자를 받았지만 더 받을 거라 월급은 그때 올려주겠다고 말을 바꾸더라고요.


“그럼 전 그만두겠습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그동안 우아한 척 고상한척하면서 존댓말을 쓰던 사장이 갑자기 표정이 변하면서

“그것도 못 기다려? 그만둬! “

“그동안 일한 파일은 하나도 건들지 말고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저는 아직도 밤마다 이불킥을 합니다. 그 게슴츠레한 눈들이 생각이 날 때마다 소름이 돋아요.





직장인 직장생활 임금님귀는당나귀귀 스트레스 사연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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