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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Dec 09. 2024

40대 어떤 인생을 살았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40대라니?























내가 40대 라니?)

어떤 인생을 살았냐고 물으신다면?


직장 생활이 처음인 신입사원이 나에게 물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느냐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해서 여기가 첫 번째 회사예요. “

“웹디자인만 하신 거예요? “

“여기가 몇 번째 회사세요?”

궁금한 게 많은 신입사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여기가 몇 번째 회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기가 몇 번째 회사냐면... 음... 하도 많이 다녀서.. ’

‘첫 번째, 두 번째... 다섯... 일곱... ’

‘아.. 그 회사도 있었고... 와.. 나 회사 많이 다녔네... ’

“아, 여기가 9번째 회사네요.”

“웹디자인만 20년째 하고 있어요.”


“직장생활 20년에? “

“웹디자인만 20년에? “

“회사를 9군데나 다니셨다고요?”

신입사원은 적지 않게 놀란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 줬다.

“9군데 회사는 그나마 1년 넘은 회사예요.”

“세 시간 다닌 회사, 점심 먹고 나온 회사, 하루 다닌 회사, 일주일 다닌 회사도 있는데... “

“어떻게 더 얘기해 드려?”라고 말하며 신입사원을 보고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옮겨 다닌 건 아니고,  짧게 다닌 회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회사들이었고, 거의 1년 반마다 회사가 망했어요. “

신입사원은 멍하니 나를 쳐다보더니 말없이 엄지 척을 해주며 “리스펙”이라 말해주었다.


나를 짠하게 쳐다보던 신입사원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사셨어요?”라고 물어본다

“나요?”

“나는....”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았어요.”

아련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기구한 인생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웃픈 인생이었다.

대학교 졸업 전부터 어린 나이에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을 했고, 그 뒤로 쭈욱 20년 동안 웹디자인 쪽으로 일을 했다.

20년 동안

회사 다니고,

회사 망하고,

노동청 다니고,

다시 회사 구하고,

회사에 적응할만하면 회사 망하고,

노동청 가고,

또 회사 구하고

무한 반복이었다.

말이 그렇지 중간에 파산 신청한 회사들도 있었고, 월급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못 받은 회사도 여러 군데 있었다.


내가 추억하는 나의 20,30대는 회사 다니고, 망하고 , 노동청 간 기억 밖에 없다.

그래도 끈질기게 직장생활을 했다.  

나 때는 그나마 회사 다니는 게 어디 가서 명함이나 내밀수 있었으니까....

웹디자이너 외길인생 20년 차 잡초 같은 인생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장면들이 이불킥을 하게 만든다.


40대가 된 지금 나는 백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반백수.

웹디자이너로 성공을 못해서인가?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있는 중이다.

20,30대에 고생하고, 40대는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내가 뭐 잘하는지 다시 찾는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한 40대 인생을 보내고 있다.

“나... 뭐 잘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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