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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an 05. 2025

엄마와 40대 딸 잔소리 대결













내가 사십대 라니? )

학창 시절 엄마의 잔소리 레퍼토리는

“ 밥 안 먹어? 공부 안 해? 청소 안 해?”

“말대꾸할 거야? 커서 뭐 될래? 대학 안 갈 거야?”

“엄마 친구 아들 딸들은-”


성인 시절 엄마의 잔소리 레퍼토리는

“밥 안 먹어? 청소 안 해? 연애 안 해? “

”결혼 안 해? 선볼래? 나가 살아-”

“엄마 친구 아들 딸들은-”


반 백수가 된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엄마와 대화를 하다 보면

“취업 안 해? 결혼 안 해? 나이 먹고 혼자 살 거야?”

“돈 안 모아? 늙어서 혼자 뭐 먹고살래?”

“엄마가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닌데 걱정 돼서 하는 소리지!!!!”

대화의 끝은 항상 혼자인 40대 딸이 걱정인 엄마의 똑같은 잔소리다.


잔소리라는 게 걱정이 돼서 하는 소리라지만 누가 듣기 좋아하겠는가?

어릴 땐 엄마가 잔소리를 하면 가만히 듣고 있거나, 반항을 하거나, 짜증도 내고, 싸우기도 하고, 도가 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기도 했다.

엄마가 점점 나이를 드시면서부터 혈압 오르는 일을 하지 않게 짜증을 내다가도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듣고 있을 때도 있다.

어느 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을걸 아니까....


어느 날 엄마가 나에게

“그만해.. 잔소리!! “ 하며 도망을 가셨다.

나도 엄마에게 똑같이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풉..

“엄마-“

”밥 안 먹어? “

“약 먹었어?”

“고개 좀 들어- 허리 좀펴 “

”아프면 병원 가야지 “

“짜게 먹지 마. 물 말아먹지 마 “

”그만 좀 치워 “

”쉬어 쉬어 좀 쉬어~“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게 어디야? “

“엄마, 엄마- 엄마? “


나는 씨익 웃으며

“엄마, 이 게 왜 잔소리야?

”나도 엄마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

”그니까 아프지 말고 나랑 오래 살아줘~“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폭풍 잔소리를 하고 있다.

오늘도 엄마와 딸 잔소리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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