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위기 없이끝난 접종, 이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미친 광클의 얀센 접종 후기. 오늘은 접종 하루 뒤 이야기.
어찌 보면 별거 없는 일상에 약간 컨디션이 떨어진 정도? 혹은 숙취가 있는 오전 느낌?
뭐 별다를 것 없다고는 하지만, 술도 안 먹었고 잠도 많이 잤기에 분명 어색하긴 했다.
그러나 결국 접종 하루를 넘어서 그 이틀째를 보내며 든 여러 생각은 맞길 잘했다는 것,
우려스러운 부분보다 안도감이 더 크고, 그렇기에 기회가 된다면 권하고 싶다는 생각.
-물론, 얀센 백신에 대한 극성스러운 우려를 한 누군가 덕분에 좀 웃겨져 힘들었다.-
일단 한 번에 반년을 보장받은 이 시스템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이틀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지막이 될 백신 접종 후기, 오늘의 주제는 "일상을 향한 달리기" 정도?
#식욕폭발
누군가 그러더군, 얀센 백신의 최대 후유증은 식욕이 폭발한다는 거. 정말 공감한다.
약간 컨디션이 다운되는 점, 살짝 머리가 아픈 점, 열감이 있는 점-정상 체온이지만.- 물론 있다.
뭐, 그러나 이런 부분은 적당한 수준. 어찌 보면 그저 신경성이 아닐까, 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하지만. 정말 극도로 달라진(?) 지점은 식욕에 대한 부분, 최근 소식 체질이 됐기에 더 그러했다.
하루 밥 한공기도 잘 먹지 않았던 식습관은 보란 듯, 무너졌고 운동도 못했는데 양은 거의 2배가 됐다.
저녁에는 집에서 봉골래 파스타와 오징어 튀김을 양껏 먹고도, -물론 와인이나 맥주가 없어 아쉬웠..-
밤에 다시 치킨을 시켰다. 좋아하는 소스가 특징인 신상품 치킨, 자연과 닮아있다는 그 닭 브랜드.
-야구중계 보는 중간에 어찌 그리 치킨 광고가 많이 나오던지.. 여태껏 느끼지 못했던 점을 봤다.-
한가득 먹고 나니 당연히 소화가 될 리 없지, 운동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심한 포만감에 잠들다.
뭐, 묘한 컨디션 다운 효과(?) 덕에 잠만 잘 오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을 묻..(그만할까?)
#변비
좀 더럽지만, 언급은 해야겠다. 이 변비는 정말 나와 인연이 별로 없는 증상인데, 덜컥 찾아왔다.
경추 수술 뒤 2주간 꼼짝도 못 하고 누워만 있던 시절 이후, 처음 겪는 이 불편한 느낌?
삶에서 변비란 단어는 노라조의 명곡, "변비" 뿐이라 여기며 무심히 살았는데 접종 후 느껴진다.
시원하게 이별하지 못하고 지낸 이틀, 유일하게 힘든 후유증은 아마도 이 증상이 아닐까?
물론, 누군가는 평소에 먹던 술과, 평소에 하던 운동이 사라진 탓일 것이라며 백신과 무관하다 한다.
-사실 나도 이 의견에 142%쯤 동의한다. 그러니 정상적인 삶의 시작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다들 접종 후유증을 이야기하는 이 시점에, 나도 뭔가 하나쯤은 살짝 주장해보련다.
#일상을 향한 달리기
접종 30시간 돌파를 무사히 마치고 잠든 뒤, 어느덧 3일 차에 접어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이틀이나 안 뛰다니, 비도 오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엔 비 예보가 있지만 더 이상 그냥 있을 수는 없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날도 선선했다. -물론 뛰다 보니 느껴진 건 엄청난 습도였다. 땀이 그냥..-
며칠 쉰 뒤 뛰는 러닝에 장소는 아까는 코스인 대구스타디움을 기점으로 정했다. 조용히 혼자 뛰긴 최상!
스타디움에서는 주변 순환 코스를 뛰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늘은 옮길 회사 부지 쪽을 향했다.
조용하게 달리다 보니 나타나는 지금보다 작은 새로운 사무실 자리, 어느덧 공사가 끝나감이 눈에 띈다.
목표지점이었기에 다시 돌아오며 스타디움 뒤쪽 언덕까지 추가해 달리다 보니 어느덧 5~6km 사이,
오랜만에 뛰니 땀도 더 나고, 개운함도 늘어난다. 살짝 다리도 무거워진다. 기분은 좋아진다. 역시!!
일상을 향한 복귀, 그 시간을 향한 출발,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것. 아닐까? 곧 마스크도 벗을 테니깐!
당초 계획은 3부작,이었던 얀센 접종 후기. 그러나 더 후기를 쓸 이야기는 없을 듯하다.
다가오는 주말은 그래도 조금 조용히, 가족과 함께 그리고 러닝과 함께 소박하게 보낼 계획!
그렇게 요양을 마무리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생각보다 큰 일 없이 넘긴 백신 접종.
이 시대의 특이한 경험을 이렇게 추억하며. 언젠가는 이 시대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