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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라이프스타일트렌드와 리빙디자인 2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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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인테리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욕실 인테리어 01

by 엠스타일 유미영 Sep 21. 2022

Sep 21. 2022

2013년 출간한 엠스타일 유미영의 단행본

<욕실 인테리어> 일부를 개정한 내용입니다.

욕실 인테리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나는 남의 집을 훔쳐볼 기회가 많았다. 잡지 촬영이나 화보 촬영 때문에 인테리어가 잘된 집들을 방문해 보면 예쁘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멋지기만 하다. 하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예쁜 집이라도 욕실에 들어섰을 때 바닥 물기로 습하거나 쾌쾌한 냄새가 나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특히 바닥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플라스틱 슬리퍼는 나를 슬프게 하기까지 한다. 거실이나 주방 다른 공간에 비해 욕실 인테리어는 좀 뒤처진 듯하다. 그러나. 최근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강의를 할 때 받는 질문 중 욕실과 관련된 질문의 빈도수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전문가의 도움 없이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욕실은 어떻게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홈 인테리어는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거실과 서재, 침실과 아이방, 주방, 욕실 등으로 크게 공간을 나눌 수 있는데, 인테리어 시공 시 디자인 부분이 가장 힘든 공간으로 단연 욕실을 꼽는다. 이 또한 주거 형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다가구 형태인 아파트 특성상 아랫집, 윗집과 연결된 배관 때문에 디자인 변경이 쉽지 않고, 집 평수에 비해 욕실에 할애하는 공간이 지나치게 작은 것도 문제이다. 2~30평대의 경우 욕실이 1평 남짓이고, 4~50평대로 평형이 커져도 욕실 개수를 2~3개로 늘릴 뿐 욕실 디자인이 자유롭도록 공간을 넓게 건축하지 않는다. 아마도 분양면적을 염두에 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전원주택처럼 건축가와 상의 하에 시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대개 위에서 열거한 2~40평대 아파트의 작은 욕실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또 정리한다. 그렇다면, 이 협소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해야 최대한 쾌적하고 기능성 있게, 또 내 취향에 맞는 욕실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을까?

4인 가족 기준 한 명이 하루에 평균 4번가량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욕실은 하루에만 족히 16번 이상은 사용되는 공간이다. 어느 공간보다 가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중요한 공간인 것이다. 이처럼 집의 필수 공간이지만, 공간의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부실하게 관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릴렉싱’ 하는 휴식 공간과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가족의 다기능적인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욕실 안에서 음악을 듣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쾌적하고 스마트한 욕실의 변화, 밖에서 일과 학업에 지친 가족들이 여유와 휴식을 취하며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욕실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욕실의 기능을 재발견한 뒤 관심을 갖고 우리 집 욕실을 바꿔보려고 마음먹어도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지 난감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 나는 조명과 향초로 시작하는 욕실 테라피(BATH TERAPHY)부터 식물과 그림액자 등을 활용한 욕실 드레싱(BATH DRESSING)까지 간단한 스킬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최근 트렌드인 북유럽 스타일의 아늑한 욕실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실 사용 연수에 따라 페인트를 칠하거나 타일을 덧붙이기도 하고, 세면대를 바꾸는 등 개조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개조 공사의 경우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가장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고,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디자인 변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전체 공사의 경우 방수와 보온, 환기, 조명 공사 등 꼼꼼히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때 디자이너에게 공사를 의뢰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오산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디자인 시안을 준비해야 재보수 공사가 없고, 수월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샘플을 구하기 힘들다면 잡지를 스크랩하거나 호텔이나 카페 등 평소 관심 있게 보아 둔 곳들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도움이 된다.

우리 집 욕실의 상태를 체크해서 건식으로 사용할지, 습식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파우더 룸을 만드는 등 용도 변경을 할지 등의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욕조의 유무, 샤워 부스 설치 등 욕실 구조에 대한 구상이 필요하다. 수납장, 도기, 변기 액세서리 등도 한 번 시공하면 적어도 5~6년은 사용해야 하고, 재시공도 쉽지 않기 때문에 꼼꼼하게 고르는 것이 좋다. 최근 타일은 석재 타일과 목재 자재(In Nature)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액세서리는 절전 절수 기능 제품(Saving Water)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명의 위치와 램프도 디자이너와 상담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모던한 호텔풍의 거실 욕실 + 내추럴한 안방 욕실

01 거실에 있는 모던 욕실

슬라이딩 도어, 샤워 커튼으로 공간 활용을 넓힌 모던 욕실

02 안방에 딸린 욕실은 내추럴 스타일

욕실에 나무 수납장이! 내추럴 스타일 안방 욕실

보기만 하면 한숨 나오는 대책 없는 욕실을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은데 정작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막막한 분들에게 간단한 욕실 데코레이션부터 시공까지, 실제 집들을 촬영하고, 리빙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팁을 사족으로 붙였다. 패션의 완성이 가방이라면 인테리어의 완성은 욕실이다, 라는 앞선 생각으로 욕실문화를 바꿔보려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바란다.

Q&A

욕실 인테리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1. 욕실은 이사나 대대적인 공사를 할 때나 리모델링할 수 있지 않나요?

욕실 공사는 아무런 계획 없이 엄두를 내기는 힘들다. 사나흘이 소요되는 작업이라 욕실이 두 개인 경우 교대로 화장실을 사용하면 되지만 하나인 경우 다른 집 더부살이를 각오하고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욕실 공사가 무조건 집 전체를 뜯어고치는 수준의 대공사인 것은 아니다. 집이 10년 이상 되어 욕실 노후가 문제라면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하지만, 타일이나 메지에 물때가 끼거나 실리콘의 곰팡이가 문제라면 욕실 청소 대행업체의 코킹 작업만으로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전셋집일 경우, 많이 하는 부분 페인팅이나 바닥 타일 덧붙임 시공이나 세면대 변기 교체는 살면서 충분히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이사나 잠시 집을 비울 계획 없이 살면서 공사를 한다면 동네 인테리어 업자보다는 욕실 공사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2. 시공업체 없이 셀프 인테리어로 욕실 분위기를 바꿀 수 없을까요?

수납장이나 거울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변기나 수전 교체 등은 까다롭기도 하고 하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일이라면 비용이 높지 않으니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욕실 셀프 인테리어가 대부분 리폼이 많고, 세면대나 거울에 타일 덧붙임 정도만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간단한 몇 가지 방법만으로도 욕실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타일리시한 욕실 용품이나 액자, 색깔이 예쁜 보디 타월로 욕실 홈 드레싱 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욕실 조명이나 램프 교체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 욕실 테라피의 한 방법인 향초와 아로마 방향제를 사용하는 것도 분위기 변화와 청결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잘 자라는 스타트 필름이나 아이비 등 욕실에 식물을 들여 공간에 내추럴 자연주의를 실천해 보는 것을 어떨까

3. 좁은 욕실, 좀 넓게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요?

많은 욕실용품들이 욕실 가득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면 더욱 좁아 보일 수밖에 없다. 수납 문제는 어떤 공간에서든 중요한 문제지만 특히 욕실은 습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욕실 밖으로 모든 용품들을 꺼내 완전히 비운 뒤, 현재 사용하는 용품들만 정리해서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재배치해보자. 욕실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기타 용품들은 공간 활용을 위해 욕실 밖에 따로 수납장을 준비할 것. 공간이 좁은 욕실의 경우 꼭 욕조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과감히 떼어내고, 샤워부스 타입으로 시공하면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유리 파티션 대신 샤워 커튼을 사용하고 평소에 열어두면 훨씬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욕조를 깨고 들어낸 자리는 꼭 방수 공사를 해야 한다.

4. 화장실 조명, 어떤 게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휴식이라는 욕실의 기능적 역할을 고려한다면 편안한 조도의 조명은 필수이다. 그러나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삼파장 조명이나(전구색 배제) 형광등의 밝은 빛(주광색)으로 위생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럭셔리’ 호텔의 샹들리에 불빛을 원한다면 부분 조명으로 따로 스탠드나 거울 주변에 벽등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빛의 흐름은 욕실 테라피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공간이 따뜻해지는 원적외선 램프나 눈부심 없는 실버 크라운 전구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욕실 수납장 내부에 무선 LED조명이나 할로겐을 매립해서 라이팅 효과를 주는 것은 디자인에도 좋다 –추가 원고

5. 유난히 타일에 때가 잘 끼는 거 같아요. 청결 노하우 없나요?

모든 인테리어의 기본은 정리정돈과 청결이다. 아무리 비싼 디자인 소품과 가구가 욕실에 들어와도 청소와 정리를 통해 유지해주지 않으면, 인테리어도 소용이 없다. 청소와 청결은 욕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정기적으로 물때와 세제 자국을 없애고, 곰팡이 제거를 하는 청소는 기본이며 환기는 필수이다. 욕실 타일은 샤워 후 마지막 헹굼 단계에 찬물을 타일에 뿌려 마무리하면 곰팡이 피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소다나 락스를 희석한 물로 주기적으로 타일 사이의 줄눈만 청소해도 욕실이 깨끗해진다. 또한 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3~4번 정도 변기에 뿌려 주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6. 타일 위에 페인트를 칠해 컬러 변화만 주는 것도 가능할까요?

친환경 페인트로 유명한 던 애드우드나 미국 벤자민 무어에서 판매하는 방수 가능한 페인트는 타일 위에 이 가능하다. 젯소(프라이머) 역할을 하는 초벌칠을 할 때 잘 건조하는 것이 견고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색깔을 내가 원하는 대로 조색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 리터당 2만 원선으로 많은 비용 없이 셀프로도 시공이 가능하다.

매일 물을 사용하는 욕조나 샤워부스에서는 페인트 마감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물청소를 할 경우 색이 벗겨 지거나 변색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잘 골라서 페인팅한다면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는 추천할 만한 아이디어다. 아직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멀쩡한 것들을 버리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기보다는 재활용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고, 살림살이 꾸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단, 샤워부스나 욕조 벽면처럼 물이 자주, 많이 닿는 곳에 사용하는 곳보다는 세면대 벽면이나 건식 욕실에 추천한다.

7. 건식 욕실로 만들고 싶어요.

욕실이 두 개인 경우 안방 욕실을 건식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욕조나 샤워부스를 없애고 세면대만 놓고 화장대로 사용하는 파우더 룸을 만들 수 있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바닥 하수관을 없애고, 카펫을 깔거나 마루 시공도 가능하다. 집 전체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면 바닥 난방(엑셀파이프) 공사를 병행하면 건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처음부터 건식이 아닌 욕실을 건식으로 개조할 경우 윗집이나 아랫집의 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벽면 마감재를 석고 보드만 사용하는 것보다 방수 합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페인트칠이나 도배 모두 가능하다.

8. 욕실 리모델링 방법 중 코팅 공사 괜찮은가요?

욕실을 시공한 지 7년 미만일 경우 타일 상태가 좋고, 메지도 고르다면 코팅을 해도 무방하다. 코팅이 벗겨지는 등의 하자가 생길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욕실 시공 10년 차라면 타일 덧붙이기 작업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괜찮다. 15년 이상이라면 타일을 모두 뜯어내고 방수도 다시 할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테리어 공사 후 아파트 노후로 인한 누수로 다시 뜯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코팅 공사는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다소 저렴한 편이라 주로 전셋집에 추천한다. 다양한 스타일로의 변신이 가능하므로 타일로 표현할 수 없는 개성 있는 욕실을 원할 때 시공하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9. 천장에 곰팡이가 생기고, 도배가 들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배 풀에 곰팡이가 생기면 순식간에 퍼지고 한번 생기면 없어지기 힘들다. 곰팡이가 막 피기 시작한 경우라면 신문지를 뭉쳐서 닦아내고 락스를 희석시킨 물을 분무기에 담아 뿌린 뒤 드라이기로 완전히 건조한다. 곰팡이가 많이 퍼진 상태라면 과감히 뜯어내고 새로 도배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풀이 발라진 도배지를 구입할 수도 있고, 도배지 자체가 접착제 방식으로 된 것도 있다. 도배가 번거롭고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시트지를 구입해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이트 무늬목 시트지를 붙이면 리빙 우드처럼 제법 스타일리시한 마감이 된다.(8천 원~ 1만 원(1M) 내외에 구입할 수 있다) 간혹 욕실 천장 마감 도배지가 들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딱풀을 두껍게 칠해서 붙이면 된다.

10. 샤워부스나 욕조 중 무엇이 더 좋을까요?

욕조냐 샤워부스냐를 놓고 고민하는 질문을 받을 때 정답은 ‘둘 다 있으면 좋다’이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생기는 질문인지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미취학 아동이 있거나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에는 욕조 타입을, 중고생 자녀를 둔 중장년층에게는 샤워부스 타입을 권한다. 그래도 고민이라면 샤워부스를 만들지 않고, 해바라기 샤워기(레인 샤워)만 설치하고, 샤워 커튼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욕조가 필요하면 이동식 욕조를 구매해서 넣으면 되니까. 에코 인테리어의 영향으로 친환경 나무 욕조(향백나무 편백나무 히노끼 욕조등)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여름철이나 불필요할 때 욕조를 옮겨둘 수 있는 공간(베란다 등)이 필요하다.

11. 환풍기를 틀어두는 데도 왜 나쁜 냄새가 날까요?

욕실 냄새의 원인은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공동 주택의 오래된 배관이나 윗집이나 아랫집에 연결된 환풍기를 통해 들어오는 냄새 등이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냄새 제거에는 환풍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환풍기 팬은 오래된 먼지 찌꺼기 때문에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칫솔로 먼지를 떨어내고 물세척한 뒤 건조시키면 된다. 세척으로 안 될 만큼 묵은 때가 심하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2~3만 원). 나쁜 냄새를 희석시키기 위해 방향제를 뿌리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듯 냄새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냄새를 태워 없애버리도록 초를 태우거나 실내에 사용하는 공기 청정기를 한 번씩 사용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욕실을 늘 청결하게 청소하는 것은 기본. 세제를 이용해 청소를 한 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향이 좋은 보디샴푸로 세척을 하는 것도 오랜 시간 좋은 향이 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

12. 샤워 커튼은 어떤 재질이 좋은가요? 세척법이 따로 있나요?

샤워 커튼은 욕조 위나 샤워부스 설치가 안 된 공간에서 사용한다. 시판 제품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재질이라 디자인이 별로 예쁘지 않고, 물 얼룩도 잘 생긴다. 샤워 후 건조는 필수이고, 따로 세탁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차라리 비닐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느낌이 싫다면 면과 비닐 타입 두 장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도 된다. 세계적인 샤워 커튼 트렌드는 리넨이 대세. 앞치마에 사용하는 패브릭을 코팅한 원단도 추천한다. 동대문 종합상가 1층이나 마리메꼬(핀란드 패브릭 브랜드)에서 구입해 나만의 유니크 한 샤워 커튼을 제작하는 개성 있는 욕실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샤워 커튼의 곰팡이는 대부분 아랫부분만 생긴다. 간편 세탁 법은 양동이에 30cm 이상의 깊이만큼 물을 받은 뒤, 락스와 세제를 조금 풀고 샤워 커튼의 아랫부분만 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샤워기로 헹궈주면 된다. 건조는 필수.

13. 욕실 수납장 거울 아랫부분이 녹슨 거 같은데 리폼이 되나요?

욕실 액세서리 중 가장 먼저 부식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거울이다. 산성 세제나 습기로 인해 거울이 녹슨 것이 아니라 황갈색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수납 기능은 멀쩡한데 거울 때문에 거울 수납장 전체를 바꾸는 것은 아깝기 마련. 이 경우 위생상에는 문제가 없고 단지 보기가 안 좋은 것이라서 센스 있게 화병이나 기타 오브제로 가려주는 것도 괜찮다. 그 외에 데코 스티커를 붙여 부식 부분이 안 보이게 하는 방법과 거울에 몰딩을 돌려 프레임이 있는 액자 스타일 거울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샤워기 등으로 거울에 물을 직접 뿌려 청소 시 거울 프레임 하단에 물이 맺혀 변색 유발되므로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관리하거나 거울 하단에 수분 유입을 원천 방지하는 방법이 최선. 습기로 인한 거울 부식을 막는 부식 방지 테이프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14. 욕실 천장은 어떤 시공방법이 좋은가요?

욕실 천장 시공 방법은 도배, 페인팅, 리빙 우드, 우드 패널, 돔 천장 시공 등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도배가 대부분이었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고 습기에 약하다. 이국적인 디자인을 하거나 컬러풀한 타일로 시공한 경우 도배 위에 페인팅을 하기도 하고, 목공사를 통해 플라스틱 재질의 리빙 우드나 패널 나무를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나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경우 대부분 SMC(열경화성 수지) 재질로 천장을 한다. 아크릴 요조가 나오기 이전에 많이 사용하던 욕조 재질에 광택을 입혀 시각적으로도 우수하고 관리나 청소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내추럴 원목 히노끼나 편백나무, 향백나무 욕조를 사용한다면 천장도 같은 재질로 디자인하는 것이 삼림욕(피톤치드) 기능성을 높여준다. 어떤 방법으로 시공하든 공동 주택에서는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연결되는 배관이 통과하므로 보수가 편리하도록 천정 일부를 타공 해서 오픈도어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15. 샤워기 헤드 물줄기가 점점 약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오래 사용하면 샤워기에 물때가 낄 수밖에 없다. 연수기를 사용하는 등 집집마다 사용하는 물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달라진다. 샤워 물줄기가 나오는 부분을 주기적으로 칫솔로 문질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물질이 많이 낀 경우에는 헤드를 분리해서 내부를 세척하고,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다면 샤워기만 바꿀 수 있다. 전체 수전을 바꾸는 일은 수도계량기를 잠그고, 방수테이프나 도구 등이 필요하지만 자바라 호스로 연결된 샤워기 헤드만 바꾸는 것은 손쉽게 가능하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매 가능하고 1만 원 내외로 가격도 저렴하다. 샤워기 물줄기 나오는 방식에 따라 헤드 모양도 원형, 사각 등 디자인이 달라지고, 어린이용으로 디자인이 귀여운 제품, 헤드에 절수형 버튼이 있는 제품도 있으니 사용하는 패턴에 맞는 것으로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