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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08. 2020

몰타의 시그니처, 코미노

몰타의 가 볼 만한 곳



몰타에  달이든 일주일이든  하루를 머물더라도  가야  곳이 있다면 바로 코미노 섬이다. 내가 몰타를 가게  계기도 바로  코미노의 사진  장이었단 사실. 코미노는 몰타 본섬과 고조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유난히 푸르면서도 투명한 바다  덕분에 천국의 바다라 불리는 곳이다.



코미노에 가기 위해선 몰타 본섬의 치케와(Cirkewwa) 항구에서 페리를 타면 된다. 시내에서 치케와까지는 다양한 버스 루트가 있는데 성수기의 경우 대부분 버스가 만원인 채로 가게 된다. 만원이 되면 버스가 멈추지 않고 그냥 가버리기도 하는데 당황하지 않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이런 불상사를 겪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종점에서 타는 것이다. 무한 애정의 몰타가 애증의 몰타로 전락해 버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배차 간격도 엉망, 타임 테이블대로 절대 움직이지 않은 이 버스 때문인데 버스에 관한 에피소드는 끝이 없으므로 각설.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달리면 치케와에 도착하고 코미노에 가는 페리 티켓 오피스 간판을 따라 가보면 티켓 부스가 있다. 티켓은 왕복 10유로. 이 티켓은 돌아올 때도 써야 하니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페리는 아침 9시1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페리를 타기 위해 페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마주한 몰타 바다의 실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동글동글 예쁜 자갈을 깔아놓고 투명한 물을 부어놓은 어항의 확대판인가. 이렇게 깨끗하게 맑은 바다가 있다고? 바다를 많이 못 보고 자란 도시 촌녀의 놀라움이 사그라들 때쯤 어느덧 페리 인원이 꽉 찼고 작은 페리를 타고 드디어 천국의 바다로 출발!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익숙해지려고 하면 코미노에 도착이다.


‘우와’라는 감탄사는 그만 하고 싶은데 하필 그 단어 외에는 떠오르는 말은 ‘와우’ 뿐이다. 나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나 새삼 반성하게 된다. 아니, 어느 단어를 갖다 대도 이 바다를 표현할 수 없다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파란 이온 음료를 들이부은 것처럼 투명하면서도 여리여리한 하늘색은 물이요, 그 안에 버블티의 버블처럼 둥둥 떠다니는 건 사람 머리다. 성수기의 세상 어느 바다가 안 그렇겠냐만은 코미노의 모래사장을 가득 덮은 파라솔은 흡사 해운대와 비슷했다. 코미노의 파라솔 역시 시간당 금액을 내고 렌트를 하는 시스템이고 원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나 바위 위에 비치 타올로 자리를 잡으면 된다. 파라솔을 뒤로하고 위로 올라가면 조각 피자, 버거 등과 음료 등을 파는 푸드 트럭이 늘어서 있다. 우리나라처럼 관광지 특별 대우 가격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편도 아니면서 맛도 그럭저럭기에 간단한 음식은 시내에서 준비해 와서 음료만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 먹는 파인애플 음료는 SNS에서 핫한 유명템! 시원한 음료 한 잔 하며 눈까지 시원해지는 파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 곳이 정말 천국인가 싶다. 천국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유를 절로 실감할 수 있다.  


코미노 방문 시기는 5월 중순-10월 초가 적당하며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는 극성수기다. 극성수기 때 코미노를 방문해 물 반, 사람 반의 상황을 겪는다면 인파가 덜 한 산타마리아 베이로 가는 건 소소한 팁이다. 페리를 내린 블루라군에서 20분 정도 섬을 가로지르다 보면 산타마리아 베이가 나오는데 뜨거운 햇빛을 대면한 채로 가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여정이 될 수 있으니 주의! (블루라군에서 산타마리아 베이로 가는 수상택시도 있다.)


몰타에 두 달간 머무르며 3번을 방문했지만 더 많이 가지 못해 아쉬운 곳. 유난히 섬 여행을 많이 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여러 바다를 가봤으나 그중 최고는 역시 지중해였노라는.



 *코미노 블루라군이 나온 영화: 트로이(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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