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브랜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대는 없다. 특히 공간에서 브랜드를 표현하는 VMD(Visual Merchandising Display)는 단순한 제품 진열을 넘어 브랜드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VMD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제품 그 자체를 넘어 브랜드가 제안하는 전체적인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도시중 하나가 도쿄다. 특히 메트로폴리탄 도시 도쿄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적 풍토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VMD와 브랜딩의 실험장이 되어왔다. 도쿄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브랜드브랜드부터 독특한 로컬 상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VMD을 만나게 된다.
도쿄의 VMD는 단순히 제품을 보기 좋게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브랜드의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구현한다. 동시에 공간 안에서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 무엇보다 도쿄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도시의 에너지, 일본의 전통,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융합하여 독특한 브랜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내러티브를 구체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VMD다.
지난 글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이번 글에서도 도쿄 내 VMD가 어떻게 브랜딩의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지 탐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 리테일 환경에서 VMD가 갖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감성적 연결을 만들어내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30600 Tokyo, Shibuya City, Jingumae, 6 chrome−20−10 JP 1500001 3F MIYASHITA PARK South
메트로폴리탄 도시인 도쿄. 시부야는 그 도쿄를 타오르게 하는 여러 개의 심장 중 하나다. 최근 이곳에서 젊음의 에너지가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공간 중 한 곳을 뽑으라면? 리모델링한 미야시타 파크도 그 안에 들어간다. 옥상정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스타벅스 앞 잔디밭에 삼삼 오오 청춘을 즐기는 사람들. 클라이밍과 비치발리볼 코트까지. 활기찬 공원 아래의 상업시설은 레이어드 미야시타파크 한쪽에 자리 잡은 스케이트 보드 편집샵인 'Instant'다. 이곳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브랜딩의 핵심으로 삼아, 스케이드 보드 문화를 전하는 공간이다.
매장 앞에 늘어선 다채로운 스케이트보드들은 마치 현대 미술관의 설치 작품처럼 보인다. 또한 스케이트보드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따로 전시함으로써, 그들은 제품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미학적 가치까지 강조했다. 무엇보다 'Instant'의 VMD는 스케이트보드와 스니커즈, 이 두 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매장 내부의 진열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특히 '아식스 스케이트보딩'이라는 스티커 하나로, 그들이 판매하는 신발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한다. 이는 고객들에게 직관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더 나아가, 'Instant'는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스케이드보드와 신발뿐만 아니라 모자, 셔츠, 바지 등을 함께 진열함으로써, 스케이트보더들의 패션 감각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하나의 문화를 판매하는 것이다. 매장의 모든 진열대를 나무로 제작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미야시타 파크의 자연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동시에 스케이트보드의 거친 매력과도 잘 어울린다. 이처럼 'Instant'는 주변 환경과의 맥락까지 고려한 섬세한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다.
'Instant'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상품 진열이 아니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그리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그들은 VMD(Visual Merchandising)를 통해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역동성과 자유로움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이처럼 도쿄브랜드 단순히 물건판매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물건을 판매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에도 집중한다. 'Instant'는 이러한 도쿄의 브랜딩 철학을 잘 보여주는 공간 중 하나다. 이곳에서 우리는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스케이드보더들의 문화와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 〒150-0042 Tokyo, Shibuya City, Udagawacho, 20−11 TOKYO 1F 2F
도쿄의 시부야,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에서 한국 브랜드 'A-LAND'가 독특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시부야 매장은 단순한 상품 진열을 넘어, 문화적 감수성과 소비자 심리를 깊이 이해한 브랜딩 전략을 보여준다. 특히 A-LAND의 VMD(Visual Merchandising) 전략은 일본 소비자의 특성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개인공간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고려해, 매장 내부를 효과적으로 분할했다. 벽을 중심으로 상품군, 스타일, 브랜드를 구분하여 고객들이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레이아웃 변경이 아닌,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접근이다.
색채 사용에 있어서도 A-LAND의 전략은 돋보인다.. 파란색과 회색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하여 매장 전체에 통일감을 주었다. 이는 단순히 미적 효과를 위한 것이 아나다. 파란색 배경은 각각의 상품을 마치 갤러리의 작품처럼 돋보이게 만든다. 이를 통해 A-LAND는 단순한 옷가게가 아닌,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큐레이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액세서리와 가방의 진열 방식이다. 파란색 진열대 위에 모자를 전체 디자인이 보이도록 배치한 것은 단순한 진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고객이 제품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스타일을 상상할 수 있게 돕는 동시에, 각 아이템을 하나의 작품처럼 느끼게 만든다. 액세서리 역시 파란 배경 덕분에 각각의 제품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고객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옷진열 방식 또한 A-LAND의 세심한 브랜딩 전략을 보여준다. 옷을 가로와 세로로 나누어 진열함으로써, 고객들이 쉽게 스타일링을 상상하고 조합해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옷을 팔기보다는, 고객에게 새로운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A-LAND의 브랜드 철학을 잘 보여준다. A-LAND의 VMD 전략은 고객 경험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도 고려했다. 상품군별로 명확하게 구분된 레이아웃은 직원들의 동선을 최적화하고 상품 관리를 용이하게 만든다. 이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A-LAND’ 시부야 매장의 VMD 전략은 단순한 상품 진열을 넘어선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이해, 소비자 심리, 미적 감각, 그리고 실용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한국 브랜드가 어떻게 일본 시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1 chrome-1-2 Yurakucho, Chiyoda City, Tokyo 100-0006 일본
랄프로렌 홈의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매장은 브랜딩과 VMD(Visual Merchandising Display)의 정석을 보여주는 완벽에 가까운 곳이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꿈꾸던 집에 발을 디딘 듯한 느낌이다. 이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랄프로렌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매혹적인 무대다. 이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공간을 넘어, ‘랄프로렌 홈’이라는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는 살아있는 쇼룸이기 때문이다.
브랜딩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랄프로렌 홈은 이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 매장의 모든 요소들을 보자. 매장 곳곳에 놓인 가구, 벽에 걸린 액자, 부드러운 질감의 침구,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랄프로렌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속삭인다. 완벽하게 표현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매장의 따뜻한 조명이다. 부드럽게 공간을 감싸는 빛은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안락함을 선사한다. 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고, 랄프로렌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된다.
랄프로렌 홈의 VMD 전략은 '과하지 않음'에 있다. 그들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절묘한 균형이 인상적이다. 꽃병 하나, 커트러리 하나까지도 랄프로렌의 미학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는 자신감의 표현이며,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스스로를 말할 수 있다는 믿음이기도 하다. 효과적인 VMD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고, 구매 욕구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이런 면에서 랄프로렌 홈의 전략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들은 매장을 실제 집처럼 꾸며, 고객이 제품을 자신의 공간에 배치했을 때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보여주기'가 아닌 '경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랄프로렌 홈의 VMD 전략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고객에게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랄프로렌 홈은 이 공간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집을 랄프로렌 스타일로 꾸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랄프로렌 홈이 추구하는 진정한 브랜딩의 힘일지 모른다. 이 매장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보세요. 랄프로렌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이 메시지는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