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by Glory

체는, 삶에 대한 임의 크기만큼 아니었을까.


일어날 힘이 없다는 것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거이며,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는 것은 모든 것을 아부었다는 일련의 증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언제 다시 재개할 수 있겠냐며 몰아치기에는 당신은 너무 착했고, 약삭빠르지 못했으며, 책임감이 강했다.


단순히 돌아갈 능력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그것을 또다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심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었 뿐이다. 벼이 선택하기에는 당신은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저 엄두가 나지 않 던 것이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아웃 삶에 대한 근면과 충실, 성실과 책임 남긴 일종의 흔적 정도로 여겨보면 또 어떨까 싶다.


그래. 그런 것 같다.


너무 열심히, 정직하게 살았나 보다. 조금 덜 살아볼걸. 조금은 쉽게 돌아가볼걸. 아니면 적당히 못되게나 한번 살아볼걸. 그랬다면 조금은 더 낫지 않았을까.


달리 생각해 보면 번아웃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비싼 녀석이었을지 모른다. 느 때부터인가 이 녀석은 스멀스멀 삶에 찾아오기 시작했고, 시간은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그저 낙오된 줄만 알았.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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