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쉼 속의 쉼

by Glory

지난 10월 한 달.

가능한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물론 편의점은 빼고 말이다. 자체 휴업에 어갔던 것이다. 자동차 배달 일은 극단적으로 하지 않았다. 배달일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피크 타임에 배달량이 많을 시, 몇 건에 얼마 이런 식으로 미션 보너스를 준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말할 것도 없다. 이게 참 짭짤하다.


올해 2월 초.

약 3-4일간 폭설이 왔던 적이 있다. 거짓 없이 한 주간 100만 원을 찍은 날도 있었다. 이때는 자동차가 갑 중에 갑이다. 미션은 넘쳐났고, 건당 단가는 끝을 달렸다. 물론야 여기에는 목숨값이 포함된다. 말 그대로 폭설 중이었고,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몫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10월 한 달 자체 휴업 중에도 미션 알람은 나를 툭툭 건드렸다. '웬만하면 나오지' 하면서 말이다.

모든 유혹을 견뎌냈다. 그리고 온 음과 정성을 다해 쉬기로 작정했다. 물론 이것은 아내와 합의 하에 진행된 일들이다. 다짜고짜 앞뒤 없이 그냥 쉬 버리 것은 서로 간 예의가 아니에.


하루에 카페만 두 군데씩 옮겨 다녔다. 커피값이 비싸다지만 이때만큼은 아끼지 않았다. 어디 멀리라도 가서 며칠 쉬다 올까도 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실 귀찮아서였다. 아내랑 함께 면 모를까 혼자 그렇게 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던 같다.


아침에 최대한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면 물 한잔 마시고 티브이를 봤다. 적당히 뒹굴 뒹굴 하다가 때가 되면 집 주변 카페를 향해 문을 나섰다. 한없이 공원을 걷기도 했고, 잠시 멈추어 깊은숨을 들이마시기도 했다. 괜히 주변 경관을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했다. 언제나 봐왔던 익숙한 환경들이었지만 그날은 유독 아름답게 다가오는 듯했다. 10월의 하늘은 투명했고 음은 맑아졌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약 한 달간의 시간이었다.


약속한 시간 즈음이 되었을까. 배부른 소리겠지만 점점 반복되는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렇게 좋아하는 카페도 엉덩이가 배겨왔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있을 때면 무언가 외롭고 쓸쓸한 느낌마저 .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미션 알람이 울렸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몸이 기억한다고 했을까. 염려와 계없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마치 쉼을 가지지 않았던 것처럼 힘차게 도로를 내달렸다. 언급했듯 필자는 적잖은 시간 다녔던 직장 생활을 내려놓고 쉬는 중에 있다. 론 어느 정도의 밥벌이는 하면서 말이다. 는 10월 한 달을 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쉼 속의 쉼'


더 쉬는 것이다.

더 놀아보는 것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멈춰 있어 보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한 번 쯤은 말이다.


여한이 없어야 원한이 없지 않을까.

너무 억울하지 않게,

훗날 괜히 딴 얘기 나오지 않게.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었던 10월의 어느 날들이었다.


라벤더(Lavender) 휴식, 평온, 안정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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