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센터 선생님: 제가 대장내시경 하신걸 사진을 보고 있으니예사롭지 않아서요. 수술하실 병원에 말씀하시는 게좋을 것 같아서 뵙자고 했습니다.
기량: 네? 특이사항이 있나요.!!
건강검진센터 선생님: 다른 분보다 용종이 많긴 했었습니다. 의심스러운 건 제거했었어서 넘기긴 했었는데요. 재발이라 하시니 이 또한 연관 있는 듯하여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유방암 재발도 그렇고 대장내시경에서 보인 다발성 용종으로 봐도 pten 유전자 이신 거 같으니 대학병원 진료 가실 때 말씀해 보세요.
기량: 네.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술할 유방외과 진료를 앞두고 그전부터 예정되었던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날이었다.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었던 유방검사를 곧 수술해야 함을 고지 후. 제외하니 문진표에 기록되어 있었던 내용을 보시고 대장내시경 결과를 이야기하신 듯했었다.
유방외과선생님 : 기량님 되시죠?
기량: 네.
컴퓨터에 12년간의 차트 기록을 보시고 이야기하시는 선생님
유방외과선생님: 이번에 재발이시라고요?
기량: 네
유방외과선생님: 왜 계속 생기는 걸까요?
기량: (속으로) 그러게요. 완치받겠다고 운동도 식단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왜 저한테 또 온 걸까요?!!제가 여기 오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었는데요. 위내시경 선생님께서 곧 재발되어 유방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말씀드리니까 pten 유전자 의심소견이 보인다고 유방외과 진료 가면 말씀드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위에도 다발성용종이 보였었는데 악성의심소견 용종들만 제거했지. 크게 이상하다 생각 안 하셨었다고요. 그런데 유방암이 재발이라 하시니 이 또한 연관 있는 듯하신다고요.
유방외과 선생님 : 그러셨군요. 아니나 다를까, 이미 두 번에 수술을 하신 분이 왜 또 재발됐을까 했는데요.
예전에 브라카 유전자 검사는 하셨었더라고요!!
기량: 네. 28살 첫 번째 유방암 진단 때 어린 나이에 진단받아서 검사해 보는 걸 추천해 주셔서 받았었는데요. 브라카 유전자는 없다 하셨어요.
유방외과선생님: 네. 오신 김에 pten유전자 피검사 하시고 가시죠.
아마. 오십여 가지 유전자를 확인하는 피검사라 일반인이 받으시면 비용이 백이상이 드는데요. 중증특례대상자분이시라 일반인 보다 적게 드실 거예요. 피검사랑 수술 전 검사결과 보고 결과에 따라 추후 방안을 정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세 번째라 이번에는 전체 절제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체 절제하게 되면 성형외과랑 협진해서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라 다음번에 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방향 정해지기 전에 성형외과 상담도 가셔야 하네요.
선생님. 지금 시간이 늦긴 했는데 기량 님 pten 유전자 검사 가능할까요?
피검사는 오늘 받고 가시고요.
수술 전 검사(CT, MRI 등) 일정과 타과 진료 일정은 밖에서 잡아 드릴 거예요.
기량: 네.
수술이 확정되, 유방외과 진료를 받으러 가니 유방암과 십여 년이 넘게 같이 살면서 왜 온몸에 다발성혹들이 생기는지 이유를 어렴풋이 유추해 보며 확실하게 알기 위해 간호사 선생님께 일정확인하시는 교수님!!
양쪽 전체절제라!!! 6년 전, 두 번째 유방암 수술 전 검사결과에서도 한쪽은 전체절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었는데.... 마지막에 전절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했었다. 그때 전절제를 했었다면 상황은 바뀌었을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었던 유방암을 다시 만났었고 그 덕에 그간에 일어났었던 일들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무거운 마음 가득 안고 피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실 밖에 앉아 있는데 눈가에 눈물이 한가득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이고 싶지만 마음에 짐만 한가득 이 답답한 마음을 검사실 선생님이 들으셨을까? 호명하는 이름에 들어가니 피검사 관련 세부내역을 안내받고 피검사 후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었다.
기량: 안녕하세요. 선생님
유방외과선생님:. 저희 거의 한 달 만에 뵙네요.ㅎㅎ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이 많은데요.
일단. 피검사하신 거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pten유전자가 맞으시더라고요.
본래. 유전자가 부모님으로부터 50% 유전받으신 경우가 있는데 부모님 중 중증 진단받으신 분 있나요?
기량: 엄마가 예전에 폐암수술하신 적이 있어요. 엄마도 대장용종이 많이 있으시기도 하고요.
유방외과 선생님: 네. pten 유전자 이신분들은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도 50% 정도 되고요. 갑상선 암이나자궁내막암도 생길 수 있어서 수술 후 드실 호르몬약도 페마라로 드셔야 할 것 같아요.
내분비 내과는 예약이 되어 있네요.
기량: 네. 지난번 건강검진해서 갑상선에 혹도 작지 않다고 진료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초진예약만 해둔 상태입니다.
유방외과선생님: 혹시 모르니 산부인과 진료도 잡아 드릴게요. 저희 병원에 유전자의학과도 있어요. 가족들 관련 추후에 계획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진료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량: 네.
유방외과선생님 : 소화기 내과랑 호흡기내과에서는 뭐라고 하셨어요?
기량 : 소화기 내과는 검사결과를기다리고 있고요. 호흡기내과는 이상 없다 확인했습니다.
유방외과 선생님: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검사받으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기량: 네( 나 때문에 아이도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답답하다.)
유방외과 선생님: 전절제 후. 복원방법을 복부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량: 네. 복부복원이 복원방법 중에 제일 아프지만 터져서 다시 수술할 가능성도 적다 해서요.
유방외과선생님 : 수술 전 검사결과 보면 왼쪽에만 암이 발견돼서 중증특례 적용은 왼쪽만 가능한데요.
전 이번에 수술하실 때, 세 번째이기도 하고 유전자도 확인되셨으니 혹시 모를 재발 가능성을 위해, 양쪽 전절제를 했으면 해서요.
복부로 복원하게 되면 사용 후 남은 조직은 버리기도 하니 암이 아닌 쪽은 나중에 재발이 안되면 좋겠지만 재발되면 복부복원은 하실 수 없거든요.
양쪽이냐. 한쪽이냐에 따라 수술 일정도 조정될 수 있으니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량: 네. 암이 발견되지 않은 쪽까지 전절제 하게 되면 비용이 어떻게 될까요?
유방외과선생님 : 아마. 유방외과는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증증특례 적용될 수 있게 할 수 있지만 성형외과는 암이 발견되지 않은 쪽은 90%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