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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Aug 17. 2023

경쟁력이 있나요?

오후 11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집 앞 편의점은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만약, 이번주 주말 가족 모임을 준비한다면 어떨까. 우선, 집에서 만들어 먹을지 음식점을 예약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집에서 해 먹는다면 할인마트를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고 음식점에 간다면 이곳 저것 찾아봐야 한다. 집이랑 그리 멀지 않아야 할 것이고 한식이 좋을지 레스토랑으로 갈지 중국요리가 적당할지 아니면 오랜만에 회를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메뉴를 선택한 이후에도 알아볼 것은 아직 남았다. 비슷한 음식점 중에서 가격과 후기, 분위기는 어떤지, 조용하게 식사가 가능할지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결국 그중 하나를 최종 선택하게 될 것이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참석한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그곳을 평가하리다. 누군가는 '맛은 좋은데 가격은 너무 비싸. 이 정도는 부담스러워' 혹은 '가격은 합리적인데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어. 가족모임보다는 데이트 장소 같았어.'등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다음번에 또 가고 싶다는 결정을 할 것이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식점뿐 아니다. 카페, 병원, 미용실, 헬스장, 옷가게 등도 마찬가지다. 모두 소비자의 선택과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중 어떤 곳은 수많은 선택과 좋은 평가를 받고 반대로 외면받는 곳도 생겨난다. 바로 그것이 경쟁력이다.


지금은 종영하였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을 즐겨봤었다. 백종원 대표가 각 식당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변화시켜 주는 내용이었다. 백종원 대표의 코칭 전 모습들을 보면 ' 어떻게 이런 마인드로 음식점을 차렸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정말 많았다. 결론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음식점'이었던 것이다. 경쟁력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남들과 같아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남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인지, 남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인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차별화된 점인지가 중요하다. 줄 서서 먹는 음식점이나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 삼성전자, 테슬라 등도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럼 나는 어떤가. 나는 어떠한 경쟁력이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뭘까. 그것이 다른 사람과 어떠한 차별점이 있는가.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잡지 못하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나는 경쟁력이 있는가. 사회는 냉정하다. 내가 놀고먹고 자는 시간에 누군가는 '자기 계발'이란 것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고 손 놓고 있으면 누군가 나를 추월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물론 삶을 너무 팍팍하게 살 순 없을 것이다. 때론 휴식도 필요하고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도 도움이 된다. 다만,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장애물을 잘 넘고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경쟁력을 만들고 더 나는 강하게 해 줄 것이다. 지금 좀 힘들 수 있지만 결국 경쟁력을 만드는 일이 나를 더 편하게 해 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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