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로 지키는 다정한 관계
우리 집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남편뿐이다.
나는 운전면허를 딴 지는 오래됐지만, 벌써 10년 넘게 장롱면허로 지내고 있다. 내가 운전을 못하다 보니 남편이 늘 혼자 운전하게 돼서, 피곤하거나 귀찮을 때도 있을 텐데도 그런 내색 한번 없이 묵묵히 운전해 줘서 늘 고맙다.
그리고 남편은 나와 아이를 태우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귀염둥이들 내리세요~"
늘 이렇게 다정하게 말해준다.
그러면 나는 남편에게 "고생했어, 고마워"라고 말한다.
짧은 한마디지만, 항상 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이렇게 다정한 말을 주고받는다. 이 말 한마디에 괜히 기분이 더 좋아지고, 고마운 마음도 커진다.
그리고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귀염둥이들 잘 있었어?" 하며 다정하게 우릴 부르며 들어온다. 이 말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남편은 아이에게만 '귀염둥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늘 그 수식어를 붙여준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사랑의 깊이는 무척 깊다.
애정이 담긴 다정한 한마디가 우리 가정에 사랑의 꽃을 피운다.
살아갈수록 말 한마디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참 많이 느낀다.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기도 하고, 깊은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는 건 결국 '말'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다정한 말은 일부러 길게 하지 않아도,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애정이 담겨있는 것만 해도 충분한 것 같다.
우리는 지금도 연애 때 쓰던 호칭을 쓴다. 나는 우리가 지금도 여전히 서로에게 애정을 담은 호칭을 쓰는 게 참 좋다.
어쩌면 우리가 결혼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정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건, 애정이 담긴 호칭을 꾸준히 써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정한 말이 다정한 관계를 지켜준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남편과 오래도록 애정 어린 호칭을 주고받으며 다정하게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