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수록 행복해지는 삶
11월 16일 어제는 수능일이어서 출근시간이 10시로 조정되었다. 그래서 아침에 1시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워킹맘에게 한 시간 여유의 크기는 매우 크다.
이 날은 시간에 쫓겨서 수지를 등원시키지 않아도 되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등원준비를 할 수 있었다.
수지를 이쁘게 꾸미고 등원시키면서 이쁜 모습을 사진에 담는 여유도 가지고, 수지가 등원하는 길에 풀잎도 구경하고 뜯어보기도 하며 천천히 가도 서두르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쁜 아이를 조금 더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행복한 아침이었다.
그렇게 수지를 무사히 등원시키고 카페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카페로 갔다. 직장인에게도 커피수혈이 절실하지만 열심히 육아하는 엄마에게도 커피는 생명수 같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온 날과 들어오지 않은 날은 체력부터 다르다. 몸이 카페인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어쩔 수 없다. 수지를 무사히 등원시키고 여유롭게 마시는 커피는 더 달콤했다.
커피를 들고 집에 와서 글도 쓰고 독서기록도 했다. 출근하기 전까지 홈카페에서 나만의 여유를 즐기며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순간 정말 행복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1분 1초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운다.
이래서 나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나를 관찰해야 한다.
나에 대해서 알수록
내 삶이 더 좋아진다.
나를 관찰하고 알아가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서 계속 생각한다. 내 생각과 내 감정, 마음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글은 곧 나다. 글을 쓰면서 나를 새롭게 발견할 때도 많고,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한다.
내 안의 것을 쏟아내는 글 쓰는 시간이 너무 좋다. 어떤 주제를 정하고 쓰는 건 아닌데,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이 하루 안에 나를 스쳐 지나간 생각과 순간들이 떠오른다.
내 마음 안 구석구석에 스며있던 생각들이 밖으로 나온다. 내 생각과 마음을 꺼내놓고 발견하는 이 시간이 정말 좋다.
리프레쉬되는 기분이랄까. 오늘 동안 쌓인 것을 내어놓고, 마음을 비워내고 내일 또 다른 것으로 쌓아가는 것 같다. 오늘 비우고, 내일 채우고, 또 비우고, 채우고 한다. 이렇게 마음 서랍을 정리한다.
그러면 서랍에는 좋은 것들만 남고 불필요한 것은 비워진다. 좋은 마음, 좋은 생각으로 내 마음 서랍을 채워간다.
이렇게 마음 정리를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다. 그리고 내 삶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하루를 보내면, 이 하루가 모여서 좋은 삶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삶이란, 내가 ‘오늘 하루 좋았다, 잘 보냈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하루가 안 좋은 것으로만 채워질 수도 없고 좋은 것으로만 채워질 수도 없다.
어떤 날을 보냈든 그날 하루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좋은 일은 반드시 있다. 내가 좋다고 느낀 순간이 분명히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내 기분, 내 마음을 좋게
만들어준 일을 생각한다.
그러면 그 하루는 나에게
선물 같은 좋은 하루가 되어 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였다. 아침에 1시간 늦게 출근해서 생긴 여유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독서기록을 했다. 회사에서도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수지 하원도 무사히 하고 비가 와서 일찍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아이와 더 가깝게 있으며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좋지만, 실내에서 아이와 가까이 붙어서 놀이하는 시간도 참 좋다.
오늘 나의 하루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충만하게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