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매일 알아간다
아이와 둘이 집에 있던 날, 산책 갔다가 마트에서 클레이를 사 왔다. 우리가 산 클레이 테마는 공룡 만들기였는데, 집에 와서 클레이를 열고 설명서처럼 해보려고 해도 공룡모양이 나오지 않았다.
원래 내가 손재주가 없긴 한데 그래도 어떻게 따라 해보려고 하다 보니 공룡이 아닌, 이상한 동물모양이 됐다. 이 어설픈 작품을 수지가 보고 이상하다고 하겠다 생각하며 보여줬는데, 수지가 내가 만든 못생긴 작품을 보면서 ‘우와 잘했다!’ 하며 폴짝폴짝 뛰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살짝 어리둥절하면서도,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기뻤다. 어설프게 만든 클레이 익룡을 손에 잡고 날아간다 하며 좋아했다. 그리고 수지는 다른 것도 만들어달라고 했다.
나는 계속해서 이상하고 어설픈 동물을 만들었는데 그래도 수지는 “우와 엄마 진짜 잘했다!” 하며 좋아해 주었다. 재밌게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잘 만든 것도 아니고, 정말 별게 아닌데도 잘했다고 하며 좋아해 주는 아이를 보니 나도 즐거웠다. 늘 사소한 것에 이렇게 크게 웃어주는 아이가 너무 고맙고 이쁘다. 같이 있으면 같이 웃게 되는 마법을 항상 경험한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 놀이도 했는데, 수지가 한참 색칠놀이를 하다가 “엄마랑 같이 색칠하니까 재밌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감동이 밀려왔다. 아이는 나와 같이 놀고 있는 이 순간 자체를 행복해하고 있었다. 엄마가 같이 있어서 좋은 마음을 환한 웃음과 이쁜 말로 사랑스럽게 표현해 주는 수지를 보면 내 마음에도 기쁨이 차오른다.
나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아이는,
내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 준다.
내가 어떤 훌륭한 조건을 갖춰서, 무언가를 잘해서 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내 존재 자체만으로 자기에게 힘이 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상에서 늘 알게 해 준다. 아이를 키우면서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가슴 깊이 알게 되었다.
내 아이도 존재만으로 소중한 것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 존재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알아간다. 그리고 나 자신도,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육아를 하며 알고 배우는 마음들이 다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뿐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감사와 소중함을 더 알아가고,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도 더 많이 느낀다.
아이는 나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선물해 준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