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채워주는 행복의 조각
매일 아침 등원하기 전에 아이에게 오늘 누가 데리러 가는지 얘기해 준다.
수지 하원은 우리 부부가 스케줄 맞춰서 하고 있는데, 5일 중에 3-4번은 내가 하고, 1-2번은 남편이 한다.
등원하는 아이에게 오늘 엄마나 아빠가 데리러 간다고 알려주면, 수지는 나중에 엄마나 아빠가 올 것을 생각하고 떨어져 있는 동안 마음 편히 더 즐겁게 잘 놀겠지 하는 마음이다.
오늘은 내가 하원하러 가는 날이라, 수지에게 “오늘 엄마가 데리러 갈게”라고 하니까 수지가 “아니. 내가 엄마 데리러 갈 거야. 엄마랑 공원도 가고 산책도 갈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엔 내가 데리러 간다 하면 ‘응’ 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오늘은 데리러 간다는 말에 처음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의 어휘력에 놀라기도 하고, 나를 데리러 올 거라는 아이의 발상에 놀라며 감동받았다. 이렇게 또 갑자기 심쿵을 당했다.
수지는 정말 말을 이쁘게 한다. 아이의 이쁜 마음과 이쁜 말에 아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한 사랑으로 채워졌다.
실제로는 내가 데리러 가는 거지만, 나를 데리러 올 거라는 아이의 말이 계속 생각났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에 매일 감동받는 날들이다. 내가 수지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며 겪는 작고 소소한
모든 일들이 내 삶을 행복으로
하나하나 채워준다.
작은 행복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린다.
엄마가 되어, 내 삶에 행복이 배가 된 것 같다. 엄마 되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