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의 부산 키자니아 첫 체험기

아이의 성장을 체감한 날

by 행복수집가

남편이 쉬는 목요일, 나는 하루 휴가를 내고 수지와 같이 부산키자니아에 다녀왔다.


키자니아란? 현실 그대로의 도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생생하게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입니다.


키자니아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보는 새로운 세상에 눈이 휘둥그레진 수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던 동상 앞에서 사진 찍어달라며 포즈부터 취했다.

키자니아를 처음 보자마자 마음이 활짝 열린 수지는 신나게 콩콩 뛰어다니며 눈을 반짝인다. 체험을 하기도 전부터 신난 아이를 보니, 오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에 행복해졌다.


1. 소방관 체험

처음은 소방관 체험을 했다. 20분 정도를 대기했는데, 소방관 체험관 대기실은 보호자와 떨어져서 어린이들만 있어야 했다. 대기하는 아이들 중에서 수지가 가장 어리고 작았다. 수지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어색해하는 듯 하지만 얌전히 앉아서 잘 기다렸다.


아빠 엄마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에 안심을 해서인지 수지에게 말을 걸어주는 소방관 이모와도 얘기하고, 앞서 체험하고 있는 언니 오빠들을 구경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잘 기다리고 잘 있어주는 수지를 보니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드디어 수지 차례가 돼서 소방관 옷을 입고 안전모를 썼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난 다리를 동동거리며 귀여움에 어쩔 줄 몰라했다. 귀여운 꼬마소방관이 돼서 소방관 삼촌이 하는 말도 잘 듣고, 체험에 잘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남편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수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소방차를 타고 키자니아를 한번 돌아보기도 하고, 불 끄기 체험도 했다. 짧은 체험시간의 내용이 아주 알차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안전!” 하고 손을 들고 외치는 수지는 정말 귀여웠다. 살짝 낯설어서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은 호기심에 가득 차있었다.


소방관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서는 체험을 하고 받은 키조(키자니아 화폐)를 손에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신나게 나왔다. “엄마 아빠 내가 해냈어요!” 하는 듯한 수지의 얼굴을 보니 정말 기특하고 이뻐서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며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2. 베이비케어 체험

두 번째는 베이비케어센터에 갔다. 센터 안에 아기들이 있는 걸 보자마자 관심을 보이며 이거 해보겠다고 했다. 요즘 수지는 한참 아기돌보기에 빠져있다. 집에서도 아기라고 챙기고 다니는 인형이 있는데 정말 지극정성으로 챙겨준다. 이런 수지가 실제 아기 모형으로 된 인형들을 보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기를 돌볼 생각으로 대기 시간도 즐겁게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양옆에 앉은 언니들이 수지에게 젤리도 주고 팝콘도 주고 말도 걸어주며 즐겁게 기다렸다. 서로 처음 보는 아이들인데도 친근하게 다가오고, 수지가 더 어리니 동생을 귀여워하며 다가와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수지는 이쁜 민트색 간호사 복장을 입고 들어가서 아기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아기에게 우유를 주기도 하고 마사지도 해주고, 안아서 트림도 시켜주었다.


수지 몸 크기만 한 인형을 조금 힘겹게 안은 수지는 손에서 아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야무지게 잡고 토닥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직 내 눈에 아기 같은 수지인데 수지보다 더 작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체험하는 수지를 보는 내내 행복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지는 해맑고 행복한 얼굴이었다.


체험을 하고, 무언가를 해낸 성취감을 가지는 것도 키자니아에서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이 된 시간이었다.




3. 햄버거 만들기

세 번째는 햄버거 만들기 체험을 했다. 수지는 햄버거를 아직 먹어본 적은 없는데, “햄버거 만들어볼까?” 물어보니 햄버거에 귀가 솔깃했는지 한다고 했다.


햄버거 만드는 아이들 중에서도 수지가 제일 어리고 작았다. 그래도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꿋꿋이 집중하며 참여하는 수지가 너무 대견했다. 아무래도 키가 작고 아직 어려서 서툴고 못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옆에 있는 언니나 선생님이 도와주셨다.


스스로 잘 못해도 그것에 기죽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해 보려고 하는 수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내 아이와 거리를 두고 바라보니,
가까이 있을 때 보지 못한 모습도 보게 된다.

오늘 수지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게 되고,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던 날이다.

햄버거 체험을 마치고 나온 수지는 손에 자기가 만든 햄버거를 자랑스럽게 들고 기쁜 표정으로 나왔다. 나는 수지를 많이 칭찬해 주었고, 수지는 이 날 처음으로 햄버거의 맛을 보았다. 수지의 인생 첫 햄버거는 자기가 만든 햄버거였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체험을 하고 기뻐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 뿌듯함과 행복감이 동시에 들면서 이 순간 아이와 이 공간에서 이런 체험을 하고 있는 게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다.




4. 치과 체험

마지막 체험은 치과체험이었다. 거의 4시간을 걸어 다니기도 했고, 대기시간이 꽤 길어서 수지가 좀 지겨워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 가운을 입자마자 갑자기 활력이 돋아난 수지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키자니아에서는 체험할 때마다 그에 맞는 복장을 입었는데, 복장을 입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더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였다. 복장을 입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되는 것 같았다.


의사가운을 입은 수지는 “안녕하세요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라고 말하고선 까르르 웃었다. 그 웃음으로 이 날 많이 걷고 돌아다니면서 쌓인 피로가 풀어지는 것 같았다.


치과 체험 할 때도 수지는 매우 집중했다. 우리 부부는 체험할 때마다 집중하는 수지의 모습에 흠뻑 빠졌다. 치과 체험에서는 진짜 사람 같은 모형의 환자가 누워 있었고 이를 치료하고 이를 뽑기도 하고 소독도 해주며 정말 치료하는 것 같은 체험을 했다.

치과 체험도 잘하고 나온 수지는 재밌었다고 했다. 이렇게 이 날의 키자니아 첫 체험을 마쳤다.




오늘 이런 경험을 하면서 수지가 엄마 아빠 없이도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엄마 아빠를 의지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보고 듣고 배우며
행동하는 아이를 보고
‘이게 아이의 성장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점점 클수록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자식을 키우는 최종 목표는 자식의 독립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 와닿는다.


수지의 1살과 2살 때가 다르고, 2살과 3살 때가 다르다. 해마다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감사와 행복을 느끼면서도, 조금 더 천천히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이쁘다. 순수하고 해맑은 지금 이때를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늘 체험을 통해서 아이가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한 것 같다. 아이를 내 옆에 가까이서 보는 것과,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은 또 달랐다. 잘 크고 있는 아이가 참 고맙다. 이번 키자니아 체험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보는 행복을 마음껏 즐기고 누렸다.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고, 성장하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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