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인생에서 첫눈을 만난 아이

매일 첫 경험이 쌓여가는 행복

by 행복수집가

내가 사는 지역엔 눈이 잘 안 와서 눈 보는 게 드문 일인데, 그러다 보니 아직 아이는 눈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설에 시골 할아버지댁을 갔다가 아이는 처음 눈을 보게 되었다. 설날 오후에 우리 세 식구는 시댁 근처에 한 카페를 갔는데, 그 카페 앞에는 아기자기한 캠핑장과 운동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운동장 가운데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나와 남편은 보자마자 “수지야 눈이다!” 하고 달려갔다. 수지가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눈을 실제로 보면 정말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이 날 우연히 눈을 만나서 수지가 인생 첫눈을 보게 되었다.


비록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땅에 쌓여있는 눈도 반가웠다. 수지는 ‘이게 눈이야?’ 하는 표정으로 아빠 손을 잡고 눈 위를 걸어 다녔다.


수지는 눈을 보며 좋아했다. 추워서 코끝은 빨개졌는데, 눈을 보며 좋아하는 수지의 웃음이 추위를 다 녹여버리는 것 같았다. 환하게 웃는 수지는 하얀 눈보다 더 밝았다.




수지의 반짝이는 두 눈에 하얀 눈을 가득 담고, 눈 위를 밟으며 발로 눈의 촉감을 만끽했다. 수지는 좀처럼 눈 위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눈을 밟는 촉감과, 밟을 때 나는 소리의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했다.


아이는 아직 못 해본 게 너무나 많고, 경험해 볼 새로운 일들이 많다. 그래서 매일이 새롭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하다. 매일 처음 하는 경험들이 생기는데, 아이가 눈을 처음 본 이날의 추억은 내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행복해진다.
나는 이미 겪고 알던 것도
아이와 함께해 보면 익숙하게 여겼던 것도
새롭고 더 즐겁게 느껴진다.

아이가 처음 하는 것들은 나도 아이와 처음 해보는 것이라 더 의미가 특별하고 소중하다.


이번 설에 참 좋은 추억이 생겼다.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 하루 속에 잊지 못할 추억의 조각들로 하나씩 쌓여가는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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