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배부른 명절을 보내는 중입니다

가족들과 모여 사랑을 주고 받는 날

by 행복수집가

이번 설에는 시댁에 와서 하룻밤 자게 되었다. 남편은 밤새 야간근무하고 설날 아침에 와서 낮에 자고 오후 늦게 시댁에 가려고 했는데, 시댁에 모인 식구들이 수지를 보고 싶어 해서 우리는 점심시간에 맞춰서 왔다.


남편은 2시간도 채 못 자고 왔지만, 그래도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어른들 마음이 이해된다며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고 운전해서 달려왔다.


시댁에 도착하자,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린 삼촌, 숙모들은 우리를 반겨주시며 점심으로 같이 떡국을 먹었다. 오랜만에 본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나누는데, 1년에 겨우 2번 정도 보는 식구들이지만 늘 볼 때마다 진심으로 반겨주시고 애정으로 대해 주시는 시댁 어른들과 정이 들었다.


아직 어른들이 낯선 수지가 내 뒤로 숨어도 다가와서 귀여워해주시고 용돈도 주셨다. 식구들과 같이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짧은 점심시간 동안 수지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용돈도 가득 받았다.


삼촌, 숙모들이 댁으로 돌아가실 땐 수지도 같이 배웅을 나가서 한분 한분에게 인사를 드렸다. 시댁으로 오는 길엔 남편이 잠도 잘 못 자고 오는 거라, 너무 피곤할 거 같아서 걱정되고 힘들 것 같았는데, 막상 와서 식구들 얼굴을 보니 반갑고 좋았다. 잠을 안 자고 오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식구들 사이에서 아이는 더 빛을 발했다. 사랑을 가득 받은 아이는 행복을 가득 뿜어냈다.


어른들이 다들 돌아가고 나니, 시끌벅적했던 집이 한적하고 조용해졌다. 고요해진 집엔 수지의 웃음과 귀여움만이 가득했다. 조용한 집에 아이의 말소리, 웃음소리가 채워지니 이제야 손님들을 다 돌려보낸 어르신들은 수지에게만 집중하시며 마음껏 이뻐하셨다.


아이를 계속 찾고, 부르고, 장난을 치신다. 그리고 수지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친구처럼 대하며 재밌어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잘 어울리며 웃고 즐거워하는 수지의 모습이 참 이뻤다. 그리고 밝게 웃으시는 아버님, 어머님의 모습을 보는 게 행복했다.




시댁은 소고기가 유명한 합천이라 그런지, 올 때마다 저녁은 소고기를 먹는다. 이번 설에도 소고기가 선물로 들어왔다며 고급스럽게 포장된 소고기를 꺼내주셨다. 우리들은 소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수지도 고기를 기름장에 야무지게 찍어서 먹었다.


소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뒷정리를 하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누워서 티브이를 보다가 난 잠깐 잠이 들었다. 설날 시댁에 와서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다니. 이 저녁 시간에 집에 있었다면 수지가 잠들기 전까지 난 계속 이것저것 하느라 바빠서 한가롭게 누워 있을 틈도 없는데, 시댁에 와서 예상치 못한 편안한 시간을 누렸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설명절이
참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평소에 잘 못 만나는 식구들이 모여
하하 호호 웃으며 서로에게 덕담을 하고,
좋은 마음을 전하며
행복이 배가 되는 명절을 경험했다.


그리고 아이가 이 행복이 더 배가 되게 하는 웃음을 뿌린다.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이 생긴 24년 설날이 지나간다. 마음이 행복으로 배부른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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