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들여 보낸 하루가 모여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든다.
손글씨 연습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려면 한자 한자 꾹꾹 눌러서 정성을 들여 쓰는 것이다.
이건 너무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걸 실천하지 않으니 글자가 반듯하지 않고 제 모양을 잃은 채 날아가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글씨를 보면 한자 한자 정성 들여 쓰지 않고 날쳐 썼다. 특히 ㄹ(리을)이나, 반듯해야 하는 ㅁ(미음)은 그림 그리듯이 썼다. 그러니 글씨가 반듯할 수 없는건 당연했다.
그런데 손글씨 연습을 하다 보니 자음 하나, 모음 하나에 정성을 들이게 된다.
글자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쓰다 보니 글자는 자연히 또박또박하게 더 이뻐질 수밖에 없다. 반듯해진 글씨가 종이에 채워지는 걸 보니 기분도 좋아진다. 신경 써서 쓴 한 글자가 모이니 깔끔한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문득 인생도 이렇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의 하루가 모여 내 삶이 만들어진다. 지금의 나는 어제까지 살아온 내가 만든 것이다.
하루를 정성 들여 보내면 내 삶도 정성으로 채워진다.
하루를 더 잘게 쪼개면 1시간, 10분, 1분이 나를 위한 시간이다. 매일의 1분이 한 달이 되면 30분이 되고 매일의 10분이 한 달 모이면 300분이 된다. 절대 작다고 하찮게 여길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갈수록 많이 느낀다.
내게 주어진 작은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귀하게 여기면
나는 매 순간 귀한 삶을 누릴 수 있다.
1분의 시간에 좋은 글을 하나 더 읽고, 10분이 주어지면 그 시간에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수도 있다. 분 단위의 시간을 나를 위한 것으로 온전히 채울 수 있다.
그렇게 채워진 시간은 내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내가 원하는 것으로 채우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1분 1초를 무조건 열심히 계획하고 실천하며 어떤 틀에 맞춰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보내는 1분 1초가
나의 하루를 결정하고,
그렇게 모인 하루가 나의 1년을 만들고,
나의 일생을 만든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싶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싶다. 타인의 기준과 판단에 연연하며 흔들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내가 기준이 돼서 나답게 사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