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의 힘
손글씨 책으로 하는 연습은 자기 전에 한 페이지씩 한다.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이제 습관이 돼서 자기 전에 하는 의식이 됐다.
나의 하루를 정리하고, 자기 전에 내가 목표한 손글씨 연습도 끝내고 나면 작은 성취감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
손글씨 연습을 하는 것을 작은 목표로 세우고, 매일 조금씩 연습하며 작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
한 페이지 쓰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유치원생이 한글 배울 때 글자 하나하나 천천히 쓰듯이 정말 그런 기분으로 글자를 쓴다.
손글씨 책에 견본 글자를 따라 쓰는데, 신기한 건 그 글자대로 써지는 게 아니라 내 스타일이 글자에 묻어난다.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하려고 해도, 책에 나와 있는 글자와 똑같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건,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글씨 책 한 페이지에는 단어 4,5개 정도가 있다.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적은 양을 매일 하는 것만으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내가 이 손글씨 책에 나와 있는 견본글자와 똑같이 써야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보며 성취감을 가진다.
내가 세운 기준을 달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기쁜 일이다.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더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연습을 하면서 글자가 점점 더 이뻐진다기보다, 글자 쓰는 것에 내가 더 의식하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전에는 글자를 쓸 때 조금 쓰다가 귀찮으면 대충 썼는데, 이제는 평소에 몇 글자 적는 것도 의식해서 적게 된다.
더 신경을 써서 적으니 글자 모양이 이전보다 점점 더 나아진다.
글씨를 이쁘게 쓰고 싶단 마음에 구매한 책이, 나에게 하나의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수단이 되어서 날 이끌어 주고 있다.
이 책 없이 그냥 이쁘게 써보자 하고 시작했으면 조금 막연하고 흐지부지 됐을 것 같다.
그런데 항상 눈에 잘 띄는 곳에 손글씨 책을 놔두고, 이 책을 볼 때마다 손글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이 있으니 펼쳐서 연습을 해보게 된다. 책의 존재가 내 목표에 대한 의지를 더 붙들어준다. 의지가 있으니 계속하게 된다.
매일 조금씩 하다보니 점점 발전하는 걸 보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내 삶에 아무런 의지가 없다면 아마 조금 허무하지 않았을까.
의지를 가지는 이유와 대상이 무엇이 됐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의지는 내가 더 성장하는 삶을 살게 한다.
손글씨 연습을 하면서 삶을 좀 더 성실히 사는 태도를 가지고 성장하는 기쁨도 느끼게 된다.
꾸준히 하는 나,
그리고 점점 더 나아지는 나를 보며
성취감이 마음을 채우니
긍정의 힘이 생긴다.
글씨를 잘 쓰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노력하고 있는 나, 발전하고 있는 나에게
집중하니 일상이 좀 더 즐겁다.
이 책 한 권을 다 떼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나중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이쁜 손글씨 카드도 만들게 되지 않을까.
좀 더 나아진 나의 내일을 생각하며 지금에 집중하는 요즘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