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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Apr 25. 2024

내 행복은 내가 챙기는 것

내게 주어진 이 삶은 온전히 내 것이므로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인 나는 하루 중 온전히 나 혼자 가지는 시간을 매우 소중히 한다.


내가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은 회사에서 가지는 점심시간과, 아이가 잠든 후 2~3시간 정도다. 이 시간만큼은 최대한 나에게만 집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회사에서 가지는 점심시간엔 점심을 먹고 나면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 점심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회사라 이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휴식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점심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이 시간에 음악도 듣고, 창밖 풍경보며 힐링도 하고, 독서기록도 하고, 책도 읽는다.


점심을 먹는 데에는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허술하게 먹지도 않는다. 내가 적당히 배부를 만큼 먹는다. 오늘은 도시락을 싸 와서 먹었다. 도시락을 싸 온 날은 평소보다 점심밥 먹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좀 더 짧아진다.

 

점심밥은 사무실 한 벽면이 다 통유리인 창문 앞 테이블에 앉아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다.


봄과 여름 사이의 경계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풍경이 가득한 요즘, 눈을 들기만 하면 파랗고 초록초록한 싱그러운 자연이 내 앞에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마음에 산들바람이 부는 것만 같은 이 풍경이 너무 좋다. 하늘과 나무, 풀, 꽃으로 가득한 이 풍경을 보는 게 그 어떤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다.


가만히 앉아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도 지켜보고, 바람에 춤추는 나뭇잎을 보는 것도 즐겁다. 무엇하나 멈춰 있지 않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있는 자연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생기가 돋는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제대로 창밖 풍경에만 집중한다. 내 귀에 들리는 음악은 푸른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꼭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게 음악의 힘이다. 음악을 듣는 순간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아닌 내가 원하던 다른 곳으로 순간 이동 하는 것만 같다.

 

음악을 들으면 평범한 사무실이 푸른 초원이 되기도 하고, 파도가 넘실대는 아름다운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날은 캘리포니아 해변을 드라이브하는 것 같기도 하고(캘리포니아 가본 적 없음), 또 어떤 날은 야자수가 가득한 휴양지의 해변가를 산책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점심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여행을 한다. 이 시간을 정말 사랑한다.


한껏 여행하는 기분에 취해 있다가 창밖을 보니, 하늘 위로 새들이 날아간다. 자유롭게 나는 새들을 보니 내 마음에도 날개가 달린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낀다. 몸은 사무실인데 내 마음은 다른 나라 여행을 갔다가, 하늘을 날기도 한다.


내가 원하면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그 장소에 내 발이 닿지 않아도,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매일 간다. 이런 기분을 마음껏 느끼고 나면, 여행지에서 에너지를 충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이렇게 마음을 리셋하고 오후를 시작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매우 감성적이기도 하고,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작은 것에도 쉽게 감동을 받고 행복을 느낀다. 대단한 것보다 사소한 것을 더 좋아하고, 사소함에서 오는 행복을 알아차리는 걸 좋아한다.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여행을 가고, 매일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간다.


나는 좀 덜렁대기도 하고, 보기보다 꼼꼼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놓치는 것도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행복은 내가 야무지게 꼭꼭 챙긴다.


나의 행복은 나만 챙길 수 있고,
내게 주어진 이 삶은 온전히 내 것이므로.
행복한 내 하루만큼은
내가 야무지게 챙기며 살아간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챙긴 내 하루가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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