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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n 13. 2024

난 내 삶의 여행자다.

에필로그

1박 2일 거제여행 이야기로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하고 10화 분량의 에피소드를 적었다. 길지 않은 짧은 여행이었지만 여행에서 보고 느낀 소소한 모든 경험에 관심을 가지니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여행을 하면 평소에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차를 타고 가며 보는 풍경, 아이가 내 옆에서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것,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감탄하던 남편의 반짝이던 눈빛, 바닷물이 찰랑이는 맑은 소리 등 이 모든 것들이 내 눈과 마음에 선명하게 들어왔고 이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것들인데 여행을 오면 이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에서 느낀 이 감각을 일상에서도 오래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기록하며 마음에 더 깊게 새긴다.




내 눈앞의 것에만 집중하던 일상을
잠시 떠나 여행을 오니
한걸음 멀리 떨어져서
내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본 내 일상은
아름다운 것 속에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여행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보니 여행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이 끝나는 날을 알고 있으니 끝나기 전까지의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이 마음이 여행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매 순간이 아쉽고 소중해서 정성스럽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거제 여행하는 이틀 동안 찍은 사진이 100장이 넘어갔다. 이렇게나 많이 찍은 줄 몰랐는데 참 많이도 찍었다. 사진을 보며 그 순간의 행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 행복을 느낀 순간을 되새기다 보면 그때 다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추억을 음미할수록 깊은 마음에서 계속 우러나오는 잔잔한 행복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떠올리면 항상 웃게 하는 추억들이 있다. 인생에서 이런 추억들이 많다면 충분히 행복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이라는 그릇 안에 내가 웃었던 기억들,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면 이거야말로 좋은 삶이지 않을까.




이번 거제 여행을 다녀오며 문득 ‘삶을 여행하듯이 살자’는 말이 떠올랐다. 이 말의 의미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 한정된 것을 기억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그리고 온전히 누리며 살자는 뜻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여행은 시작과 끝이 분명히 있다. 끝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끝나기 전까지의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최대한 이 즐거움을 누려고 한다. 그리고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서 발견하는 소중함, 늘 내 곁에 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내 삶도 언젠가 끝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을 충분히
 감사하며 보내자는 마음이 든다.
여행을 다녀와서 내 삶의 소중함을
 더 마음 깊이 끌어안게 되었다.




난 내 삶의 여행자다. 지나가며 보이는 풍경도 즐기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쉬어가기도 하고, 한 번씩 뒤 돌아보며 내가 어디까지 왔나 보기도 하고, 무언가 놓친 건 없나 하고 잠시 머무르기도 하며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내 삶의 여행을 즐겁게 하고 싶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이 여행 참 행복했다’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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