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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신발을 챙겨주는 아이에게 받은 큰 감동

매일 나에게 감동이란 선물을 주는 아이

by 행복수집가

오늘 아침엔 비가 왔다. 그래서 아이와 내 장화를 꺼내서 신발장 앞에 놓았다. 수지 장화를 먼저 신기고, 내가 장화를 신으려고 했는데 먼저 장화를 신은 수지가 조금 멀리 있던 내 장화를 두 손으로 영차하고 들더니, 내 발 앞에 놓아주었다.


생각지 못한 그 행동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아이가 내 앞에 신발을 놔준 적은 처음이다. 늘 수지에게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항상 수지 먼저 신발을 챙겨주고 신겨주고 했는데, 수지가 엄마 신발 신으라고 내 앞에 신발을 놓아주는 그 행동이 나에게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오늘도 나에게 생각지 못한 선물을 주는 아이다. 그 덕분에 아침부터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사랑이 온몸에 퍼지는 느낌을 받으며 같이 즐겁게 등원하고, 출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지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내가 수지에게 “엄마 감동받았어”란 말을 자주 해서 그런지, 수지가 보는 유튜브 영상에서 감동이란 말이 나오면 나에게 “엄마가 감동받았지?” 하고 말한다. 감동이란 이쁜 말을 아이가 알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이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보면, 우리 수지 참 이쁘게 잘 크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커가면서 고집이 느는 것도 당연하고 떼를 쓰는 것도 더 늘어나기도 하지만, 크는 만큼 아이 마음에 사랑도 함께 커지는 것 같다. 배려와 이해도 조금씩 배워가는 아이를 보며 정말 감사하다.


늘 자기의 신발을 챙겨주는 엄마에게, 엄마의 신발을 챙겨주는 내 아이. 오늘 하루종일 이 감동이 마음에서 가시지 않는다. 내 아이가 사랑스럽게 커가는 모습을 보는 행복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오늘도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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