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기쁨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삶
* 이번 제목은 헤르만 헤세의 책 '삶을 견디는 기쁨‘ 목차에서 빌려온 제목입니다.
내 하루는 작은 기쁨들의 집합체다. 작은 기쁨들이 모여 내 하루를 이루고, 내 삶을 만든다. 작은 기쁨들로 채워져 있는 내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이 작은 기쁨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1. 아침 풍경 눈에 담기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베란다로 간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아직 동이 트기 전의 하늘을 본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뜬다. 아침 7시의 풍경은 이제 막 눈을 뜬 은은한 빛과 아직 다 물러나지 않은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 이 풍경은 매우 아름답고 경이롭다.
그리고 아침의 빛을 눈에 가득 담는다.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은 은은하고 잔잔한 아침의 빛을 눈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내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들어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콧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도 춥지 않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방금 전까지 따뜻한 이불속에 있다가 바로 맞는 아침의 공기는 무공해, 청정함 그 자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침의 빛을 눈에 가득 넣고 나면 내 몸과 마음에 활력이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
내 아침의 작은 기쁨이다.
2. 자고 있는 아이 얼굴 보기
아침에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기 전에, 자고 있는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자는 아이 모습은 아기 때나 지금이나 너무 이쁘다. 자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 밑바닥부터 사랑스러움이 마구 올라온다.
아이로 인해 내 삶에 사랑이 마를 날이 없다. 늘 사랑이 가득 넘치는 삶을 산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건 작은 기쁨이 아니라 크고 큰 기쁨이다.
3. 점심시간 산책하기
점심시간에는 항상 산책을 한다. 산책길에 보는 자연은 나를 충만하게 한다. 찬란한 햇살을 받은 강과, 나무, 풀들은 눈부시게 빛난다.
겨울이라 초록빛을 잃은 풀들은 노란빛을 띤다.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빛의 풀들은 이 계절의 왠지 쓸쓸하고도 찬란한 느낌을 한껏 살려준다. 참 아름답다.
초록의 싱그러움은 없지만, 노란 풀과 낙엽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나무들이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다. 난 왠지 이 느낌이 좋다.
산책길을 걸으며 나도 햇살을 한껏 받는다. 햇살의 따뜻한 온기가 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을 만끽한다. 이때 내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평화로운 안식을 취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속에 있으면 내가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낀다. 자연과 산책은 내 하루를 매우 생기 있고 의미 있게 만든다.
내 삶의 기쁨 중에 단연 최고의 기쁨이다.
4. 매일 하는 집안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
저녁에 수지를 재우고 난 뒤, 조용한 거실에 나와서 수지가 남긴 흔적을 정리한다. 그리고 정돈된 거실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주방의 설거지 건조대에 다 씻은 주방도구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는 것도 나의 기쁨이다. 매일 하는 집정리, 설거지는 나에게 매일 작은 성취감을 안겨준다.
집안일을 그냥 귀찮은 일로 여기기보다, 오늘 내가 해낸 일로 여긴다. 오늘 내가 이만큼 설거지를 했고, 이렇게 정리를 했고, 이만큼 빨래를 했고, 이렇게 깨끗해졌구나 하고 느끼는 게 나에게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다.
5. 나에게 행복을 주는 많은 순간들
아침의 밝은 하늘, 한낮의 찬란한 하늘, 어두운 밤의 하늘,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나는 달과 별을 보는 것도 나에게 기쁨이다.
책을 읽으며 내용에 공감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며 나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도 기쁨이다. 내 생각과, 추억을 글로 쓸 수 있는 것도 기쁨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같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것도 너무나 큰 기쁨이다.
‘이게 바로 행복이지’ 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작은 순간들이다. 이런 작은 조각 같은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을 기쁨으로 채운다.
어느 하루도 기쁘지 않은 날이 없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내게 행복을 준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담겨있는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내 삶의 의미 같다.
내 삶에 항상 있는 작은 기쁨을 매일 발견하고 모른 채 지나가지 않는다. 내 삶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작은 기쁨을 만날수록 삶이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