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잔

모루 위로

by 약속의 땅


모루 위로

약속의 땅


어긋난 망치질 한 번에

등이 굽었다

죄는 망치가 짓고

굽은 건 나였다


쓸모에서 밀려나

한 구석에 던져지고,

굽혀 진채로

나를 탓했다


굽은 등이 아리고

녹이 치밀어 오른다

망치의 수작질에

내 인생 망칠 수 없지


그래,

녹슨 채로 벼릴 수 없고

굽은채로 뚫을 수 없으니

물러설 수 없다


다시, 기어이

모루 위로 오른다

쇠망치와 불꽃 사이

파격을 허락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