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잔

by 약속의 땅


악속의 땅


메마른 밀가루 한 그릇

물 한 사발 붓는다

누르고 주물러,

숨이 멎을 듯

두들겨 패니

반 죽었다


끝인가 하니

차가운 곳에

내던져진다

내가 밀가루인가

물이었는가

모를 지경

정말 끝인가 싶을 때


불덩이 속으로

던진다

속이 들끓고

살갗이

빵빵하게 터진다


고약한 놈,

지가 뭔데

날 이렇게 만들까.

짓누르는 압력에

온몸이 부푼다


손맛,

차가운 맛,

뜨거운 맛—

다 삼키고 나니

그제야 놓아준다


그리고

이름이 생겼다.

바게트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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