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잔

고랑이랑

by 약속의 땅

고랑이랑


엄마 얼굴에

주름이 깊고

이랑과 고랑이

조용히 늘어난다.


솟은 주름은

이랑이 되고

팬 골 짜긴

고랑이 된다.


그 사이마다

세월이 흐르고

바람이 스치고

침묵이 머문다.


나는 몰랐다.

고랑마다 고인

쓴 눈물 위로

내가 자란다는 걸.


그 물을 먹고

햇살을 삼키며

엄마 등에 기대어

사람이 되었다.


어느새 나는

어른이 되었고

엄마의 이랑과

고랑은 더 짙어졌다.


이제야 안다.

그 고랑은 슬픔,

그 이랑은 사랑,

그 사이가 나였다.


엄마의 밭에서

내가 자라고

지금도 여전히

자라고 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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