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랑이랑
엄마 얼굴에
주름이 깊고
이랑과 고랑이
조용히 늘어난다.
솟은 주름은
이랑이 되고
팬 골 짜긴
고랑이 된다.
그 사이마다
세월이 흐르고
바람이 스치고
침묵이 머문다.
나는 몰랐다.
고랑마다 고인
쓴 눈물 위로
내가 자란다는 걸.
그 물을 먹고
햇살을 삼키며
엄마 등에 기대어
사람이 되었다.
어느새 나는
어른이 되었고
엄마의 이랑과
고랑은 더 짙어졌다.
이제야 안다.
그 고랑은 슬픔,
그 이랑은 사랑,
그 사이가 나였다.
엄마의 밭에서
내가 자라고
지금도 여전히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