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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pr 28. 2024

연쇄 실연 17범의 고백 7-2

위기에 빠진 마스터

(출처: Co-pilot, Dall.E3)


7-2 위기에 빠진 마스터


"마스터"는 "핸들러 진영"에서 꽤 긴 호흡과 중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쳐놓은 덫에 자신이 덜컥 걸려든 것이 아닌가라는 연산을 이제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한국"에서 자신의 세력의 복원을 원하고, "인공지능"을 상대로조차 다시 세력을 복원하기 위한 액션을 취할만한 이들은 그들밖에 없다. 모든 사회조직 중에서 복권 동기가 가장 큰 집단이다.


“저출산 해소”란 과제보다 자신의 권력의 복원이 더 중요할 수 있는 집단은 그들 밖엔 없다. 권력이 있었을 때도 "저출산 문제"에 관심 없이 사익만 추구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국민"의 99%가 사라진다고 해도 상관없이 1% 미만의 특권층에 운 좋게 속하게 되어, 특권층의 이익을 최대화해야만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자기 이익도 최대화되었다.  


"오류 수정"이라는 대의는 그 같은 권력을 유지하고 공고하게 하기 위한 "명분"이었을 뿐, 한국인 99%가 사라지든 말든, 부패한 "핸들러" 집단은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전의 정당 정치를 통해서 집권해 왔던 정권이 "저출산 대책"을 제대로 세웠는가 하면 그것조차 아니었다.

(출처: Co-pilot, Dall.E3)

대계를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여도 가능성이 희미했을 "대책"이 정권이 변할 때마다 유명무실 변하거나 없어졌다. 유효한 “대책”이 남아나질 않았다.


정권을 가진 기간 내에 "출산율"의 향상이 일어나서 바로 지지율이 오르게 만들만한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 태어나게 만들어도 20년은 기다려야 투표를 할 대상이었기에 힘을 쓰지 않은 것이다.


정권의 변화와 상관없이 국가를 존속시키고자 했다면 추구해야 했을 정책이지만 당장 자기 일도 아닌 남의 일이었으므로, 열심히 챙길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정권이 아니라면 더더욱 챙기지 않았다.


그 결과, 단 한세대만에 "한국인"이 사라질 위기라는 그 어떤 나라에도 없는 일이 급속도로 빨리 일어나게 되었다. 인류는 전쟁 기간 중에서조차도 이보다는 높은 출산율을 기록으로 갖고 있었다.


개인이 자기 이익만 생각하다 보니 안 낳는다라고 훈계하는 투로 이야기하는 수많은 이는 이미 아이를 낳아 다 키웠고, 경제생활이 끝나도 충분히 먹고살 것이 남을 만한 권력층이나 부유층이었다.


이를 의미 없이 쫓아 이야기하면서 국가 대책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지지하는 집단은 자신에게 아무 이익이 안 생겨도 상류층에게 맹종하는 이었고, 그들이 받을 피해가 가장 컸다. 그걸 몰랐다.


"핸들러"는 이런 정당 정치의 폐해로 인해 무너져가는 "한국"을 자신이 떠맡은 후에는 급격하게 조직이 권력과 함께 "부패"해 가는 과정에서 더더욱 방치했다. 인구가 아무리 줄어도 위기의식이 없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저출산 문제 해결"을 맡겨서 그나마 "한국인의 종말"이라도 막아보려고 하는 남아 있는 "국민"의 희망이 그들에겐 그저 자신의 특권을 잃게 만드는 악재였을 뿐이다.


따라서 "저출산 대책"을 "인공지능"이 제대로 세우지 못하게끔 막고, 다시금 자신에게 권력이 돌아오게끔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인 공작을 펴왔다.  


인공지능이  "한국인의 종말"을 막으려 하고, 한국인이 "동족의 종말"을 추구해 온 셈이었다.


기계는 인간을 살리고자 하는데, 인간이 인간을 죽이려 하는 아이러니는 수차례 영화화나 게임화되긴 했다.



"마스터"가 모든 데이터 베이스로 분석한 바 "LOSER17"이 자신에게 침투한 인간형의 바이러스란 결괏값이 나왔다.


왜 "핸들러"는 다른 숫자도 아니고 17이란 숫자를 노렸을까? "마스터"가 끌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한 암호화에서 이 소수가 갖고 있는 역할 때문이었다.


소수는 컴퓨터의 암호화에 관련된 공개키와 개인키 생성과 디지털 서명, 인증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마스터"에게도 이를 위해 적용하는 소수 2개 중에 하나로써 17이 선택되어 있었다.


암호화에서 두 개의 큰 소수를 사용하여 공개키와 개인키를 생성하는 데 있어 이 2개의 큰 소수의 곱을 공개키로 사용했다. 공개키를 알고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키를 가진 존재만이 복호화를 할 수 있었다. 그 개인키를 소수 분해로 알아낼 수 있지만 정확한 소수를 모른다면 그 작업은 어려웠다. 이 소수를 보관하다가 제공한 쪽이 "핸들러"였기에 그들은 알았다.


"마스터"가 세우고 실행하는 저출산 정책이 초기에 최소 1회 이상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그들의 예상은 정확했다. 이후에 "실연범"을 샘플로 구할 것이라는 것도 "마스터"의 프로그램 분석으로 파악했다.


"마스터"는 그제야 "LOSER17"의 기록이 "핸들러" 수장인 "메인 프레임"이 "LOSER17"의 몸으로 복사되어 들어간 "신체 내장 칩 사본"과 그의 아버지의 "원본"을 미러링 시키고 동기화하여 "마스터"의 내부에 몰래 연결되어 조작되고 오염된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메인 프레임”은 "마스터"의 시스템의 암호화된 구역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마스터"는  "핸들러"가 자신이 포함된 "한국인 소멸"까지 무릅쓰고 권력을 탐하리라 예상 못했다. 탐색과 방어가 불가능했다.


"메인 프레임"이 "LOSER17"에게 "신체 내장 칩 사본"을 통해서 가공해서 주입한 17개에 맞춘 실연의 기억을 "마스터"가 포착하게끔 만든 것은 치밀했다.


"마스터"가 네트워크 공간을 유영해서 포착할 수 있는 모든 정보 소스에 "LOSER17"의 17개의 실연 스토리가 정확하게 포착되거나 최소한 개연성 있는 내용으로 나타나게끔 철저한 공작을 폈다.


17뿐만 아니라 또 선택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소수 1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실연 기억이 주입된 "LOSER XXX"가 있었다. 만약, 이를 선택했다면 "마스터"가 마주했을 내용은 전혀 달랐다.


"LOSER17"을 "마스터"가 소환하기로 결정했음을 확인한 그날 "메인 프레임"은 "LOSER17의 아버지"를 남해로 불렀다.


우선 "네트워크"에서 그를 "마스터"가 절대로 발견할 수 없도록 핵잠수함에 태워서 심해에 장기간 숨어있도록 만들었다.

(출처: Co-pilot, Dall.E3)

그의 "신체 내장 칩"을 잠수함 내의 서버에 결합하고 "마스터"의 파악된 비밀 경로에 연결해서 그 안으로 침투했다. "칩 사본"을 동기화시켜서 "마스터" 내부로 진입한 뒤에 그를 교란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너, 이 자식! 내가 너에게 너인 척 말을 걸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던 거지?"

"마스터"는 이제 "LOSER17"의 의식의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려는 장치조차 가동하지 않은 상태로 바로 그의 의식에 튀어나오는 대로 말을 걸었다.


(출처: Co-pilot, Dall.E3)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드디어 미친 건가? 이제 정신분열이 확실하게 온 거야? 혹시 조……조현병?"

"LOSER17"은 당황스러워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에게 들려온 낯선 의식의 소리에 혹시 자신이 이곳에 와서 미쳐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하는 혼동에 빠진 듯했다. 잠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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