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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20. 2024

퓨리오사, 돌려 보기

분노를 퍼붓는 이름이지만 그만큼 강력하진 않았다

(사진 출처: JustWatch)


"조지 밀러 감독"의 작품 "매드맥스 4편:분노의 도로"가 시대를 건너뛰어서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을 때 극찬을 써 내린 사람이 수없이 많이 있었다. 그 작품에 주인공이라 불릴만한 배역이 "퓨리오사"다.


"톰 하디"가 수십 년 전의 "멜 깁슨"이 "매드맥스 1~3"에서 뿜어냈던 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꼈던 것은 시대변화의 이유도 있었지만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의 카리스마와 강력한 연기력이 "씬 스틸러" 노릇을 확실하게 했기 때문이었단 판단이 이 영화를 보며 들었다.

(출처 : People Magazine)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도 수많은 카리스마 작렬하는 배우가 오랜 시리즈 기간 내내 등장하지만 "빈 디젤, 드웨인 존스, 제이슨 스타뎀, 미셀 로드리게즈, 성 강, 갤 가돗 등"의 에너지와 존재감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극 중 캐릭터 전부와 비교해도 유사하거나 그 위의 중량감을 뽐내는 배우가 그다.


(출처 : Heroic Hollywood)

"안야 테일러조이"라는 한번 눈에 들어오면 잊히지 않는 강렬한 눈과 더불은 외모를 지닌 배우가 "샤를리즈 테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로 등장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유사한 느낌이 아니다.

(출처 : The Mary Sue)


다만 극 중 아주 어린 유년기역 "퓨리오사"와 어머니인 "마리 쟈바사" 역의 배우 둘은 "안야"의 "퓨리오사"와 유사한 외모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지만 전편의 기억을 끌어다 놓기엔 좀 어색하다.


아역 배우가 따로 있긴 하지만 외모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AI로 "안야"의 얼굴을 적용했다고 한다. 미래 시대의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될지에 대한 예시 중 하나다. "샤를리즈 테론"을 적용했다면(?).


(출처 : Vulture)
(출처 : Screen Rant)


"크리스 햄스워스"가 맡은 빌런 "디멘투스"의 역할은 다소 과잉된 감정 토로가 많고 "퓨리오사"의 분노의 단일한 대상으로 편집이 되어야 극이 더 단순하게 이해될 거라 생각했던 것인지 전편을 기억하는 관객의 기억과 모순을 빗고 있는 스토리를 형성하면서, "어벤저스"에서의 "토르"를 못 벗어났다.

(출처 : Screen Rant)


이런 설정의 꼬임을 그냥 관객이 이른바 "인지적 부조화"를 의식이나 무의식으로나 느끼면서 꺼리면서 볼 가능성을 차단하려고 했다면 프리퀄이 아니라 마치 4편처럼 "리메이크"였어야 했던 것 같다.


2015년의 작품으로써 성공했던 전작은 1979~1985년간의 흥행작을 만든 "조지 밀러 감독"이 오랜 시간 망각했던 관객의 기억을 넘어서서 아직도 시대에 맞는 창작 감각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출처 : The Verge)

이번 작품은 훨씬 더 풍부해진 스토리의 양과 디테일, 액션씬, 배역, 세력 간의 충돌, 더 많아진 장면, 이야기 별로 나뉜 섹션 구분과 더불어 싸움이 벌어지는 장소와 기간도 늘어났다.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른바 물량 투여가 훨씬 더 커지고 이야기의 세부적인 디테일이 보강됨으로써 볼거리를 늘리는 의욕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감독이 지휘를 해도 망작이 생길 수 있다.


물론, 흥행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만으로 작품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평가하는 요소가 될 순 없다.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이 작품은 그 시작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주의를 환기하는데 능하다.


시작에서부터 마지막에 이를 때까지 "퓨리오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괴로움, 절망적인 상황은 수많은 디스토피아 극화에서 많이 나왔던 것이고, 실제 이 시대가 점점 더 첨단 기술을 통한 "발전"된 사회상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삶과 안전은 점점 더 크게 위협받는 현실에 다가간다.

(출처 : furiosaamadmaxsaga.com)

이전에는 그 "디스토피아"와 "현실"간의 간극이 꽤 커 보였지만 이제는 야만의 시대로 가는 세상의 모습이 점점 더 뚜렷해 보인다.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기보단 먼저 승기를 잡기 위해 고집 피운다.


그런 싸움의 반복이 위협으로 보이기보단 하나의 일상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9년 전의 성공이었던 작품이 전하는 사막화된 가운데 날아오는 우화적인 메시지의 힘이 줄어든 게 아닐까?


물론, 단 한순간도 끊거나 한눈팔지 않고 끝까지 봤다. "엔야 테일러조이"의 출세작인 "퀸즈 겜빗"도 보고 싶어 졌고, "23 아이덴티티"도 보고 싶어 졌을 정도니까. "매드맥스 5"도 개봉하면 볼 것이다.


그와 성공적인 연인 연기를 하면서 "매드 맥스"가 나타나지 않은 외전 내에서 "매드 맥스"가 줄 수 있는 이미지를 나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낸 "톰 버크"의 "잭"이 보여준 연기력이 "톰 하디"를 넘었다.


 그렇지만 이 "퓨리오사"에는 “매드 맥스” 시리즈 작품의 흥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가 적지 않은 부피와 중량으로 결여되어 있고 그 결여된 부분이 가져오는 빈 공간이 크다. “샤를리즈 테론“이 후반부에 5분만 등장했어도 흥행 성적은 다른 양상이었으리라.

(출처 : TD;DR Movie Reviews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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