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왜 겉과 속이 다른 폭력적인 남자가 되었는가를 설명하다
중반부와 최후반부에 살짝 등장한, 아들이 이같이 약하고 의존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자를 찾아 폭력을 가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끔 만든, "앤드루"의 "어머니"가 비중은 작지만 빌런을 만들어낸 근원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에 있어서는 극의 끝 이후에 다시 생각을 하게끔 만든 내용이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것도 극장까지 가서 봤다. 최근에 영화를 극장에서 본 횟수와 OTT로 본 횟수를 비교하자면 당연히 후자가 많은 편이다. 볼 시간을 내기에도 빠듯하다.
그런데 회사에서 성과급이 입금되니, 아내가 그동안 수고했다는 이야길 하며,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오란 이야기를 했다. 매년 들어왔지만, 이번엔 갑자기 고맙단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통신사 멤버십으로 1년에 3회는 무료로 영화를 보긴 하지만, 육아와 가사를 돕지 않고 오랜 시간을 밖에서 혼자 보내는 극장에 혼자 가기를, 같이 가본 지가 한참이 넘은, 아내가 좋아할 린 없다.
CGV앱을 뒤져보니 확 마음을 잡아끄는 작품은 솔직히 하나도 없었지만 퇴근 이후 적당한 시간과 위치에서 하는 것이 바로 동대문 CGV에서 하는 "하우스메이드"여서 골랐다.
작품에서 보다 여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것은 "시드니 스위드"이지만 한국에서 보다 인지도가 높고, 사회적인 물의도 훨씬 덜한 "미모보다 연기력"으로 자리매김해 온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이 나와 있는 포스터도 시선을 끌었다. 일정 이상의 재미나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시드니"의 농염한 이미지가 관객의 시선을 끌고 가지만, 두서너 차례의 반전을 납득하게 만들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유지하고, 모든 것이 간단한 결말로 끝나는 것 같을 때 약간의 발암 연기를 밉지 않게 하면서 극을 마무리 지은 "아만다"는 이 작품의 균형을 잡고 무게감을 유지했다.
남자 주인공이자 이중인격의 빌런인 "앤드루"를 연기한 "브랜든 스쿨레너"는 젊은 시절의 "알렉 볼드윈"을 떠올리게 만드는 부드러운 미소와 더불어 신체적으로도 잘 발달된 상하체와 더불어 큰 신장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극 중의 "밀리(시드니)"와 "니나(아만다)" 사이의 극적인 긴장감을 잘 유지하다가 갑자기 무서워졌다가, 결국 지질한 빌런으로 변화하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해냈다.
결국 "적과의 동침"이나 "이너프"란 두 작품에서 나온, 독립적으로 생활을 바로 시작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의존적인 "아내"에게 자신이 가진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남자에게 수많은 폭력을 당해왔던 여자가 스스로 복수할 방법을 찾아 반격에 성공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뻔하지 않은 플롯이 초반과 중반, 후반에 신선함을 주는 변주로 끼워져 있다. 자신의 스토리를 내면 독백형 내레이션으로 이야기하면서 등장하는 "밀리"는 초췌한 모습으로 뿔테 안경을 낀 채로 자신의 신분을 위조된 서류로 속이며, 3층의 화려한 단독 주택에 "하우스메이드"로 면접을 보러 온다.
그 이유는 후반부에 더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지만 이미 감독에서 10년형을 살았고, 가석방되었지만, 제대로 직업을 갖고 급여 등을 받으며 생활하지 못하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홈리스"처럼 살고 있는 이인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위조된 서류가 들통나면 떨어질 것으로 포기했었지만 집의 안주인인 "니나"는 "밀리"를 채용하고, 직업을 갖게 되는 동시에 "문제의 다락방(?)"을 자신의 숙소로 갖게 된 "밀리"는 기뻐한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미친 조현병 환자처럼 "밀리"에게 억울한 죄를 뒤집어 씌우거나 거짓말과 거친 비난으로 남편 앞에서 몰아세운다.
남편은 성인군자처럼 행동하며, "밀리"를 두둔하며 동시에 "니나"에게도 한없이 자상한 남자처럼 행동하는데, 그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고, 이 배우의 원래 성격이라고 느낌이 올 정도다.
이런 스릴러물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육감적인 몸매의 "밀리"가 "앤드루"에게 빠져들며, "아만다"가 질투하고 시기하여 정신분열적인 행위를 하며 폭주할 때, 둘이 불륜에 빠지는 내용은 너무 자연스러운 직선적인 스토리처럼 보인다. 싱겁게 끝나는가 싶을 때에 와서 모든 것이 반전을 맞는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후반부에 모든 것이 반전을 맞아 바뀌며 진실이 드러난 다음에도 극은 다시 쉽지 않은 반전의 스토리를 또다시 만들어 냈기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됐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이전까지 성공해 온 스토리를 잘 변주하고, 뛰어난 OST까지 잘 접목하여 훌륭한 스릴러물로 괜찮은 흥행을 하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며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중반부와 최후반부에 살짝 등장한, 아들이 이같이 약하고 의존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자를 찾아 폭력을 가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끔 만든, "앤드루"의 "어머니"가 비중은 작지만 빌런을 만들어낸 근원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에 있어서는 극의 끝 이후에 다시 생각을 하게끔 만든 내용이었다.
많은 이 같은 작품에서 폭력적인 남성으로 자라나는 과정은 종종 생략되고, 그 이유는 대부분 설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빌런에 대해서 후련하게 복수한 것만이 엔딩의 전부로 남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앤드루"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는 인정에 과도하게 몰두하고 민감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외모와 행동 거지 등을 하나하나 지적하는 "어머니"의 "가스라이팅"이 습관화된, 어찌 보면 집안 대대로 내려온 장구한 역사가 만들어낸 훈육 방식인 것으로 나온다.
이유 없이 가스라이팅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그 "어머니"의 잘못된 훈육은 죽은 아들의 앞니가 빠져나온 사건에서 의혹과 의문을 갖기보다는 외모가 망가졌다는 것을 더 안타까워하며 죽은 아들을 지적하는 말을 하는 그 모습으로 다시금 우매함을 드러낸다.
그 집안의 훈육이 완벽한 겉보기만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벌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경험하며 자란 아들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그보다 더 심한 폭력을, 지적을 빙자한 무시무시한 감금과 에누리 없는 셀프 처벌 명령으로, 반복하게끔 만든 원인 제공자는 그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가정 내 올바른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이런 유의 작품 중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교훈을 주는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그런 교훈이 그저 내가 읽어내고 이해한 것일 뿐 극화가 의도해서 던지려고 한 메시지는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은 연소자 관람 불가의 영화로서 성적인 긴장감과 더불어 스릴러로서의 의의성을 가진 반전 등이 매우 잘 배치되고, 감독의 의도에 수배 이상 잘 맞춰서 연기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이뤄진 수작이다. 알아보니 흥행도 미국 등지에서 꽤 잘 된 작품이었다. 지금의 극장가에선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