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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Yoonher Aug 29. 2022

브랜드 기획, 콘텐츠 마케터, MD 모임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과 생각


지난 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유통, 럭셔리 패션 MD, 백화점 기획, 브랜드 마케터, 홍보, 이커머스 컨텐츠 등 나이대와 경력도 다양하다. 어느 시대에 어떤 업계에서 일 했느냐에 따라 기본적인 커리어의 색깔이 형성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일을 시작하고 5~7년 정도의 이력이 '사물을 보는 시각'과 비지니스나 브랜드를 해석할 때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기업이 면접을 보거나, 이력서에서 지원자를 판별하고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교, 전공, 이력, 자기소개서에서 알고자 하는 것은 성실함, 인성을 포함해서 다음의 의문들이다.


어떤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인가?

우리 회사 또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비슷한 결의 사람인가?


특히 패션 or 브랜드 기획을 하는 곳에서 면접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뭐죠?"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세요?" 같은 질문이다.

어떤 취향을 지녔는지를 슬며시 묻는다.


패션이나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0대 부터 브랜드와 스타일에 빠진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1cm 폭. 미묘한 칼라 톤의 차이, 브랜드가 풍기는 이미지에 대해 예민함을 느껴봤던 사람인지 아닌지가 궁금하다고 할까.


물론 감각만 좋다고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다루기 위해서 감각이 없다면 곤란할 일이 꽤 생긴다. 감각은 대체로 책으로, 공부로 되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몸에 쌓인 - 그러니까 동물적 감각과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한 끗 차이를 건져내는 감각은

  직접 경험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화 중에 오간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직접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소하고 지난한 과정을 통해 직접 발로 뛰어보고 만들어낸 감각. 그 감각을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틈새인지 알아낼 수 있다.


사람의 경험에 따라 같은 일도 다른 관점으로 본다. 예를 들어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 동일한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같은 디자이너, MD, 마케터, 기획자라고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듯이.


다양한 경험을 직접 부딪히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각도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의 커리어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스토리가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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