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를 구매하러 갔다가 정작 ‘내가 평가받는 자리’에 놓인 듯한 경험, 겪어보셨나요? 최근 커뮤니티에는 예물 시계로 롤렉스 익스플로러1을 알아보던 한 예비 신랑이 겪은 일화가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처음 방문했던 OO 매장에서는 비교적 친절한 응대를 받았고, “워크인으로 방문하더라도 시계가 있으면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이후 주말마다 해당 매장을 꾸준히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같은 매장에서 전시조차 되어 있던 모델이 사라졌고, 방문객조차 들이지 않겠다는 응대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그와 함께한 여자친구도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그날의 응대는 냉담했습니다.
사용자는 ‘내가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가’라고 스스로를 돌아보았지만, 댓글 반응은 달랐습니다. 수십 명이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며, 롤렉스 매장의 ‘선택받는 고객 문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공통적으로 지적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모, 복장에 따른 차별적 응대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갔을 때는 응대가 부드러웠지만, 편안한 차림에는 입장조차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했다는 증언이 많았습니다.
지점·직원마다 다른 응대 태도
어떤 지점에서는 따뜻한 응대를 받았지만, 같은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는 ‘눈으로 사람을 평가받는’ 경험을 했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합니다. 실제로 VIP 상대만 주로 응대한다는 OO 지점의 운영 방식도 언급되었습니다.
매장 내 ‘면접’ 분위기
시계를 구매하러 간 것이 아니라, '시계가 나를 고를 자격이 있는지 평가하는 자리'에 참석한 듯한 느낌이라는 댓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한 사용자는 “내가 시계한테 선택받는 느낌”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응대를 받기 위해 정장을 입고 갔다”고 말합니다. 이쯤 되면 시계는 상품이 아니라 일종의 '자격 심사 대상'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롤렉스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명망이 구매자에 대한 예의를 잊게 만드는 순간,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존중받지 못합니다.
글을 올린 당사자는 결국 이렇게까지 힘들게 얻는 것보다, 다른 브랜드 시계를 기분 좋게 구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 역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롤렉스에 관련해서는 '성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명품 커뮤니티(예: 와치홀릭, 시계 갤러리 등)나 중고 명품 거래 커뮤니티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은어로, 롤렉스는 일반 소비자가 매장에 가도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원하는 모델은 예약이나 입고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음 → 그래서 정가 구매가 오히려 '선택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지는 현실을 풍자하는 말입니다.
롤렉스 브랜드 이미지의 최대 약점이 허세로 찬다는 느낌을 타인에게 준다는 점이죠?(양카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간 만들어 놓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사람이 시계를 찬 것이 아니라 시계가 사람을 찬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알아보는 시계이기 때문에 직장 등에서 주목을 받거나 가격 질문을 받게 되는 귀찮은 상황도 만나게 됩니다. 롤렉스의 이미지에는 이렇게 약점들도 존재하는데 여기에 고객에 대한 불친절한 대응이 나쁜 이미지로 추가로 누적되고 있는 중입니다.
명품을 사는 건 돈만 드는 일이 아닙니다. 시간과 자존심, 감정까지 소모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롤렉스를 산다"는 말보다, "롤렉스에게 선택받는다"는 말이 더 익숙해진 지금, 우리 사회의 명품 소비 문화는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고객은 면접 대상이 아닙니다. 제품을 구매하러 온 사람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주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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