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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7시 아침뉴스, 속보로 시작합니다. 밤 사이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미려 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90% 폭락하였습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들도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동반 급락했습니다. 현재 바이낸스, 업비트 등 주요 거래소들은 거래를 일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앵커: USDC나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어떤가요? 1달러로 가치가 고정된 것 아닌가요?
기자: 스테이블코인도 준비금이 상당부분 비트코인이기 때문에 가격이 함께 붕괴되면서 발행사들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계약상 환불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긴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회사에 현금이 없는 것이죠.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환매 중단이 미국 정부와 협의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투자자들을 희생시키는 쪽으로 개입할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지난 수년 동안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이 미국 국채를 많이 구매해왔기 때문입니다. 환매를 위해 한꺼번에 팔게 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채를 다량 보유하는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이 위험할 수 있고, 채권 금리도 올라가서 국채 발행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 됩니다.
앵커: 하지만 그동안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고 심지어 국채 수요를 흡수하도록 이용하기까지 했는데, 손실은 투자자들에게 떠넘긴다면 상당한 반발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아직 너무 초기라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시장과 경제에 대한 여파는 어떤가요? 정부의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가상자산 시장이 100조원을 넘습니다. 경제 규모 대비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외신들도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적기금 쪽의 피해도 있을까요?
기자: 연기금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서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비코인현물ETF라면 — 증권사를 통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품 아닙니까? 왜 이번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비트코인현물ETF는 펀드가 비트코인을 사서 보유하면서 그 펀드의 지분을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게 판매한 상품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증권사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어서 실제로 신규 투자자들이 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런 기대감 자체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습니다.
앵커: 단기간에 자금이 몰린 것이 붕괴의 원인이 된 것인가요?
기자: 자금이 몰린 것 자체 보다도, 상품 구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문제입니까?
기자: 주식 ETF의 경우, 펀드도 일반투자자들과 동일하게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합니다. 그런데 비트코인ETF의 펀드는 비트코인을 장외에서 거래합니다. 펀드는 비트코인을 싸게 매수하고, ETF주식을 팔 때는 코인거래소 시세에 맞춰서 비싸게 발행, 판매하는 것입니다.
앵커: 비트코인에 ETF라는 틀을 씌우는 순간 마진이 생기는 거군요. 그 규모가 어느정도일까요?
기자: ETF 시장이 100조 원 이상이니 할인율 1% 당 1조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앵커: 천문학적 규모군요. 그런데 상대방은 왜 펀드에 싸게 판매하나요?
기자: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트코인ETF 활성화"라는 소재 덕분으로 올라갑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가격에 계속 처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어떤 사람들이 파는 겁니까?
기자: 거래 상대방과 가격 등의 거래 정보는 완전히 비공개이고, 감독당국도 전혀 모니터링 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앵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거래주소만 봐서는 어차피 의미가 없습니다. 일부 주소는 채굴업자, 거래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는 소유주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중개업자들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입니다.
앵커: 6개월 전 이 자리에서 저희는 자금세탁업자와 ETF의 연류 가능성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어떤 정부기관에서도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금 지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했기 때문에 계좌추적이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앵커: 비트코인 ETF는 출시 당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말로 환영을 받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군요. 제도화라고 하면 투명하고 안전해진 것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말이죠.
기자: 어떤 상품이든 만든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비트코인은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따로 ETF라는 금융상품을 만든 목적은 비트코인 거래의 투명성이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금융상품이 나온 뒤 버블이 터지는 것은 순서상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앵커: 2008년 금융위기라면, 주택 가격 폭락으로 대거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것이 근본 원인 아니었습니까?
기자: 단순히 은행과 채무자 간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은행이 대출을 하는데는 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집을 사기를 원하고 은행도 대출을 할 수록 수익이 나니까, 신종증권이 나온 것이죠.
은행들이 대출을 해서 가지고 있는 채권들을 묶어서 증권을 만들고, 그 증권을 판 돈으로 대출을 하는 방법입니다. 대출만 하면 또 증권을 만들 수 있으니까 마구잡이 대출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집 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은 더 부동산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신종증권의 실체를 보면 부실대출에 대한 지분에 불과한 것인데, 당시에는 위험이 분산된 고수익 상품으로 포장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거 투자하였습니다. 그래서 채권이 부도났을 때, 전세계 금융기관으로 위기가 번졌던 것입니다.
앵커: 투자가 과열된 시점에 금융상품으로 다시 한번 폭발적 가격 상승을 만드는군요.
기자: 그때가 대중들의 투자 열기도 높으니까요. 금융자본주의에서는 버블이 제일 돈이 되는 상품인 셈이죠.
앵커: 폭락 직전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대량 환매한 기업과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관련해서 확인된 것이 있나요?
기자: 진위 여부와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터넷에서 명단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 백악관에서 유언비어 확산에 대한 엄중 대응을 경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처벌을 받나요?
기자: 2008년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