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사라지는 철물점
시간이 멈춘 골목이라 불리는 계동길도
언제까지 시간을 잡아둘 수는 없다.
또 무엇이 들어올까의 기대 보다
또 무엇이 사라질까가 걱정이다.
며칠 전 집안에 비상 경고등이 울렸다. 갑작스레 양변기 부속품에 문제가 생겨 교체가 불가피한 것이다. 원활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당장 부품 교체를 해야 해서 철물점이 있는 계동으로 뜀박질을 했다.
그런데 철물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벌써 영업이 끝났나 싶어 안을 들여다 보니 모든 집기들이 비어있는 채였다. 근처의 슈퍼에 들러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얼마 전 문을 닫았다고 일러준다. 그렇게 계동길의 마지막 남은 철물점이 쓸쓸하게 사라졌다.
작년인가 맞은 편의 있던 철물점이 문을 닫고 계동골목을 지켰던 마지막 철물점이었다. 또 무엇이 들어올까? 아니, 또 무엇이 사라질까?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